식약처, 유럽산 햄·소시지에 대한 E형 간염 검사 강화

최근 유럽산 햄과 소시지로 인해 E형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해외 정보가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산 햄과 소시지는 안전한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치약, 계란, 생리대 등 먹거리 뿐 아니라 각종 생필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자 소비자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는 햄과 소시지 제품을 만들 때 가열과 살균공정을 거치는 만큼 E형 간염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제품은 대부분 가열, 살균 공정을 거치면서 간염 발생률이 대폭 낮아진다”라며 “또 E형 간염은 70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하기 때문에 가열해서 먹으면 안전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원료에 이상이 있는 비가열 제품이 문제가 된 것이라며 국내산 제품은 열처리로 인해 비교적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김천제 건국대학교 축산식품공학과 교수는 “국내산 제품들은 거의 다 열처리를 해서 만든다”며 “다만 가열을 했다고 위험하지 않고, 비가열 제품이라고 해서 꼭 해로운 것은 아니다. 원료가 비위생적일 때만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단 우리나라는 도축장 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봐야한다”면서도 “문제가 불거진 만큼 익혀서 섭취하는 것을 추천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기관(IARC)에서 햄, 소시지 등 가공육을 발암 위험성이 높은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한 만큼 지나친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정부는 유럽에서 수입되는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식육 가공품을 대상으로 한 E형 간염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해외에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을 수거 및 검사하고 수거한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 중단 조치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이 같은 검사 과정을 통해 국내산 제품에서도 문제가 발견될 시 점검을 확대키로 했다. 또한 국내에서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가열이나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도 수거·검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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