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 교통사고 잇따라

 

살처분 된 소, 돼지 등의 가축이 128만마리를 넘어서는 등 갈수록 거대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는 구제역 앞에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마비됐다. 여기에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 뿌린 액체 약품이 노면에 얼어붙으면서 설상가상 빙판길 교통사고까지 빈발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1시경 경기 연천군 청산면에 설치된 구제역 이동통제초소에서 지원근무를 하던 권모 이병(23)이 육군 모 부대 소속 고모 중사(27)가 몰던 승합차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7일 8시30분경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방역초소에서는 김모(35)씨의 승용차와 최모(40)씨의 승용차가 정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김 씨가 숨지고, 최 씨 등 5명이 다쳤다.

이처럼 방역초소 주변에서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이유는 구제역 방역초소가 액체 약품을 뿜어내면서 인근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하권의 추운 날씨로 인해 차량의 앞 유리창에 약품이 닿는 순간 서리가 끼는 현상까지 발생해 운전자의 시야확보가 어렵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이같이 사고에 대한 우려가 점차 높아지자 각 지자체들은 염화칼슘 살포, 빙판길 안내 표지판 설치, 안내요원 보강 등의 대책 마련에 서둘러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책이 미봉책인 경우가 대다수고, 전국 수백개에 달하는 모든 방역초소에 일괄 적용 되지도 않아 각계각층에서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