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가 2주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 추석연휴는 임시공휴일과 한글날까지 앞뒤로 이어지면서 사상 유례없는 긴 연휴로 맞이하게 된다.

때문에 벌써부터 많은 근로자들이 들뜬 분위기 속에 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는 반대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재직 근로자 가운데 48%는 열흘 간의 연휴를 모두 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금연휴라고 하지만 안전관리 측면에서 그렇게 달갑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들뜬 마음으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하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껴 해이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방심과 부주의는 곧 사고로 이어진다.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최근 10년(2007~2016년) 동안 추석연휴 전·후 3~5일간 재해를 당한 근로자 수는 평일 재해자 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하루 평균 사고재해자 수는 268.7명인 것에 비해 연휴 전 5일 이내 재해자 수는 274.1명, 연휴 이후 3일 이내 사고를 당한 근로자는 273.2명으로 집계됐다.

연휴 전‧후에 재해예방에 초점을 두고 현장을 철두철미하게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우선 안전보건관리자들은 사업장 안전점검에 평소보다 더욱 신경써야 한다. 또한 사업장 전체 근로자가 휴가를 떠날 경우에는 전원 차단 등 작업장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만약 기계‧기구 등의 전원을 끄지 않고 장시간 방치하게 되면 과열로 인해 화재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가기간 동안에도 안전관리는 계속돼야 한다. 연휴 기간 전에 비상 대비 매뉴얼을 숙지하고 훈련을 실시해 만일의 사태에도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비상연락처를 미리 익혀둘 필요도 있다. 정부는 이번 연휴기간 동안 아픈 환자가 신속히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하고 당직의료기관, 휴일지킴이약국 등을 지정해 운영한다. 당직 의료기관 정보는 129(보건복지콜센터)나 119(안전신고센터), 응급의료정보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휴 기간이 끝난 후에도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연휴 기간 중에 가동을 중지했던 기계·시설·설비 등을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연휴가 끝난 후 작업 전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아울러 휴가 시 얻은 피로와 불규칙한 생활리듬 등을 감안해 작업 전과 작업 중 수시로 스트레칭을 실시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안전보건관리자들은 휴가기간 동안 부상이나 질병을 얻은 근로자가 있는지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면 작업 교체 등 그에 따른 조치를 적절히 취해야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안전이다. 추석 연휴 기간 전‧후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장 관계자 모두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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