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하성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소방청 화재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가스누출에 의한 화재는 2015년 146건, 2016년 177건이 발생했다. 가스는 사용하기가 편리하고 열량이 높아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조리하는 데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가스는 공기와 일정비율로 혼합되어 있을 때 착화되어 급격히 연소 또는 폭발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가스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스사용 전에 가스가 새고 있는지 냄새를 맡아 확인해야 하고, 가연성 물질 등은 가스레인지 가까이에 두지 말아야 하며, 가스레인지의 코크를 돌려 점화할 때는 불이 붙었는지 꼭 확인하여야 한다. 또한 가스기구를 사용하고 있을 때는 자리를 비우지 말고 지켜보아야 안전하다. 사용 후에는 가스레인지의 코크와 중간밸브를 확실히 잠가야 하며 장기간 외출할 때에는 가스용기의 밸브도 잘 잠가두어야 한다. 중간밸브와 가스레인지 사이에 연결되어 있는 호스의 노후상태도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스사고의 주요 원인은 사용자의 취급 부주의이다. 특히, 조리 후 가스차단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2010에서 2014년을 기준으로 화재장소별로 화재건수를 분석한 결과 주거시설은 공동주택이 19.4%, 비주거실로는 음식점이 11%로 1위를 차지하였다. 음식점의 경우 화기를 다량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 늘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가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중간밸브를 잠그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중간밸브를 잘 잠그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조리 후 중간밸브를 매번마다 잠그는 것이 귀찮기도 하고 깜박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가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 가스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가스타이머’를 주방에 설치하여 중간밸브를 항상 잠그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가스타이머의 종류에 대해서 살펴보고 어떤 종류의 가스타이머를 설치하면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가스타이머의 종류는 기계식과 전자식으로 나눌 수 있다. 기계식 가스타이머는 기존의 중간밸브 위에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 가스스톱, 가스 락(Lock), 타임밸브 등이 있으며 중간밸브를 교체해야만 사용가능한 제품도 있다. 가스타이머는 설정한 시간만큼 중간밸브를 열어주고 그 이후에는 자동적으로 중간밸브를 잠가주는 기능을 하는 제품이므로 가스를 사용한 후 굳이 잠글 필요는 없지만 가스안전에 더 철저하게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면 요리 후 설정시간이 남으면 리셋버튼을 눌러서 즉시 중간밸브를 잠그는 기능이 추가된 것도 있다. 대부분의 기계식 가스타이머는 설정시간이 남았을 때 선풍기의 타이머처럼 단지 가스타이머를 돌려서 잠그면 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어느 것을 구입해도 관계없다. 단지 한국가스안전공사 검증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는 제품이면 된다. 기계식 가스타이머는 태엽식으로 되어 있어서 1년 내에 고장 나는 비율이 평균 10% 정도로 높은 편이라고 한다. 

전자식 가스타이머는 대부분 배터리를 사용하여 가스를 차단하는 것이며 드물게 직접 콘센트에 전원을 연결하여 사용되는 제품도 있다. 어떤 제품은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중간밸브를 제거한 다음 전용 중간밸브로 교체한 후에 사용하는 제품이라서 일반 시민들은 법적으로 설치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전자식 가스타이머는 기존의 중간밸브 위에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계식 가스타이머와 같이 리셋버튼이 부착되어 있어서 설정시간이 남았을 경우 즉시 가스를 차단할 수도 있다. 배터리의 수명은 평균 6개월 정도로 이 기간이 지나면 배터리를 교체해 주어야 한다.

필자가 기계식, 전자식 두 종류의 가스타이머를 모두 사용해 본 바로는 기계식은 전자식에 비해 고장률이 높은 단점이 있고, 전자식은 정기적으로 배터리를 교환해 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 때 고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자식 가스타이머를 추천한다.

‘가스취급 주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스타이머의 설치로 가스사고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지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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