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이나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대한 해킹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비밀번호를 어렵게 설정하고 자주 변경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9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IP카메라 취약점을 악용한 사생활 영상 정보 노출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10월 IP카메라 등 IoT 기기내 취약한 포트 취약점을 악용한 디도스(DDoS) 공격으로 주요 1200개 사이트가 3~4시간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3월 CCTV 영상 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IP카메라 영상 시청을 위한 비밀번호가 단순한 값으로 설정돼 있는 점을 악용해 해커가 사생활 영상 정보를 외부로 유출했다.

문제는 이와 유사한 사생활 영상 정보 유출사고가 근절되기는커녕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커는 카메라 각도를 조절하거나 화면을 확대하면서 여성의 은밀한 사생활을 몰래 지켜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란물 사이트 등을 통해 유포하고 있다.

실제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4월 1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곳곳 가정집, 의류판매장 등에 설치된 IP카메라 1402대에 2354차례에 걸쳐 무단 접속해 사생활을 몰래 보거나 영상을 녹화한 일당 11명을 붙잡았다. 또 IP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이나 사진을 인터넷 등에 유포한 일당 37명도 검거했다.

이들이 접속한 IP카메라는 비밀번호 등이 출고 당시 상태 그대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붙잡힌 이들 가운데 전문적인 해커 기술을 보유한 피의자가 없었는데도 비밀번호가 단순해 보안이 쉽게 뚫렸던 것이다.

이처럼 홈 IoT 서비스가 실생활에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보안 의식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IP 카메라 해킹과 같이 홈 IoT 기기에 대한 해킹 사고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용자들도 해킹에 대비해 비밀번호를 어렵게 설정하는 등의 보안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