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업인 업무상 질병 및 손상조사’ 결과

농작업 관련 손상으로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져서 다치는 사고가 가장 많고, 농작업 관련 질병은 허리 등의 근골격계질환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작업 재해가 가장 많이 빈발하는 시기는 5~8월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1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09년 농업인의 업무상 질병 및 손상 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농작업의 종합적인 재해예방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된 것이다.

조사는 전국 400개 마을, 6,000호 농가의 만 19세 이상 농업인을 대상으로 총 6개 분야 32항목에 대해 방문면접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농진청에 따르면 농작업 관련 손상율(사고 및 중독)은 여성(2.9%)보다 남성(8.6%)이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60세 미만 4.5%, 60~69세 5.9%, 70세 이상 7.3%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게 나타났다.

또한 농업 활동이 많은 5~8월에 전체 농작업 관련 손상의 62.8%가 집중 됐으며, 시간대로는 오전 9~11시와 오후 2~4시 사이가 가장 많은 66.6%를 차지했다.

농작업 손상 발생형태는 미끄러짐 및 넘어짐 등과 같은 ‘전도재해’가 27.1%로 가장 많았으며, 과도한 힘·동작(24.5%), 화재·폭발·파열(8.9%), 충돌·접촉(6.9%), 추락(6.9%), 교통사고(6.7%)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농작업 관련 질병 분포를 보면 근골격계 질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발생부위는 허리(32.8%), 손·팔·어깨·목(26%), 발·무릎·허벅지(2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진청은 이번 조사결과를 농작업 관련 재해예방기술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향후 격년으로 조사를 실시해 농업재해의 변화 추세를 지속적으로 파악해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농업재해예방과 채혜선 연구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농업활동으로 인한 인적재해의 종류, 규모, 재해발생 원인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 농작업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재해예방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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