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가상화폐 개발 가능성도 시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둘러싼 사기·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가상화폐의 효용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라가르드 총리는 최근 미국의 경제뉴스 전문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금융 기술들이 금융서비스와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흔들고 있다. 그런데도 각국의 금융당국들은 이를 백안시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가상화폐가 기존 금융 서비스 산업의 붕괴를 야기할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얼마 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사기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가상화폐를 다단계 사기수법의 하나인 ‘폰지 사기’로 규정해서는 안된다”라며 “가상화폐는 기존의 화폐보다 조금 더 폭넓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달 1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 열풍을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하던 튤립 투자 거품에 비유했다.

400년 전 네덜란드에서는 ‘명품 튤립’에 대한 투자 광풍이 불면서 튤립의 구근이 집값을 훌쩍 넘어섰다가, 투자 거품이 빠지면서 경제공황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라가르드 총재는 IMF가 자체 가상화폐를 만들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제3의 세계화폐 역할을 하고 있는 IMF의 특별인출권(SDR)이 가상화폐와 유사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SDR은 국제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때 IMF의 기본 자산인 금과 달러를 보완하는 예비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밖에도 “가상화폐는 여러 측면에서 기존 통화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이 같은 견해와 달리 여러 나라의 정부와 투자기관들은 가상화폐를 사기로 규정하고 단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9월 중국 정부는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BTCC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