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관리 프로그램 도입·안전교육 강화 시급
광주환경운동연합 “노동자 절반 이상 화학물질 노출 시 대처방법 몰라”

광주 하남산업단지 내에 근무하는 노동자 10명 중 7명은 작업 중 화학물질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노동자 절반은 화학물질 노출 시 대처방법을 모르는 것으로 드러나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하남산단 노동자 유해화학물질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7일까지 하남산단 노동자 120명(남성 80명, 여성 4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5%가 ‘작업 중 발생하는 화학물질이 건강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응답했다.

특히 근무 경력이 3년 미만인 노동자의 83.3%와 단순노무직의 90.9%가 ‘영향이 많다’고 응답해 이들이 취약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출되는 화학물질 종류는 ▲부탄‧이산화탄소 등 가스(40%) ▲톨루엔·신나·솔벤트류 등 유기용제(24.2%) ▲납·카드뮴·수은 등 금속류(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단순노무·비정규직, 안전교육 제대로 못 받아
상황이 이런데도 안전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응답자의 75.8%가 화학물질 관련 안전교육을 지난 1년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다고 답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년간 교육을 받지 못한 노동자는 단순노무직이 90%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근무 경력 3년 미만 노동자 88.1%, 비정규직 85%, 정규직 69.1% 등의 순이었다.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 대한 정보에 관한 질문에도 74.2%가 모르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작업 중 화학물질 노출 시 대처방법도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7%가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가 ‘유해화학물질 관리 개선을 위해 시급히 해야 할 일을 묻는 질문’에는 제도 개선과 예산 확대(30.8%), 인식 개선과 감시 및 모니터링 강화(27.5%), 전담기관 운영(1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광주환경연합은 “유해화학물질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작업환경 속에서도 많은 근로자들이 대처 방법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화학물질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동시에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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