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및 크레인 사고 예방 위해 최선 다해야

모든 이의 희망을 담은 2018년의 해가 떠올랐다. 매년 새해를 맞을 때마다 우리나라 안전보건 관계자 모두는 ‘무재해 원년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다. 올해도 역시 대부분의 사업장이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안전보건활동에 돌입했으리라 본다.

새로운 시작에 앞서 수없이 고민을 하고 검토를 해서 연간 안전보건활동일정을 수립했겠지만, 딱 한번만 더 검토를 해주었으면 한다. 연간 일정에 화재사고 및 크레인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계획이 담겨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한 후, 없거나 미흡하다면 반드시 추가·보강하기 바란다.

화재와 크레인 관련 사고는 지난해를 얼룩지게 만든 주범들이다. 먼저 화재사고를 살펴보면, 설 연휴가 끝난 지 얼마되지 않은 지난해 2월 4일 경기도 화성시 모 상가 건물 3층 어린이 놀이시설 철거현장(264㎡)에서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한 해의 시작을 화재참사로 연 것이다. 불안한 징조는 결국 마지막에도 이어졌다. 2017년을 불과 일주일여 남겨두고 충북 제천에서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복합 스포츠센터 화재가 발생한데 이어, 성탄절에는 수원 광교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  

크레인 사고로 인한 피해 또한 화재사고 못지않게 심각했다. ▲5월 1일 거제 조선소 크레인 충돌사고(31명 사상) ▲5월 22일 남양주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붕괴사고(5명 사상) ▲10월 10일 의정부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붕괴사고(3명 사망) ▲12월 9일 용인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붕괴사고(7명 사상) 등 작년 한 해 동안 한시도 잊을 틈이 없이 크레인 관련 사고가 계속됐다.

상기 사고들을 교훈 삼아 올해는 재발방지를 위해 전 사업장이 적극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일수도 있고,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일수도 있지만, 후회보다는 지금이라도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크레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설치·해체 작업 전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는 정부의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11.16)’을 중심으로 관련 안전관리체계를 지속 보완해 나가야 한다.

또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화재안전교육을 철저히 실시하는 가운데 화기사용 작업 시에는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일선 사업장에서는 주기적으로 화재에 대비한 체험훈련을 반드시 실시할 필요가 있다. 어느 유형의 사고나 마찬가지지만, 화재대응훈련을 실시한 것과 실시하지 않은 것은 사고 발생 시 그 피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2001년 미국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 빌딩에 항공기가 충돌해 화재가 발생하고 난리가 났는데, 그 건물에 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처음에는 우왕좌왕하면서 당황하다가 다시 아무 일 없는 듯 자리에 앉아서 업무를 봤다고 한다. 현재 펼쳐진 상황이 머리 속에서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몰라 사고가 멈춰버린 것이다. 그래서 당시 건물 보안 담당자들이 사람들의 뺨을 때려가며 억지로 끌고 나와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평소 위험상황을 감안한 훈련과 교육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큰 아픔과 고통을 뒤로하고 새해를 맞았다. 지난해의 수많은 사고들을 단순히 지나간 과거의 일로 끝내지 말고, 이 사고들을 계기로 더욱 철저히 준비를 해서 올해만큼은 기필코 진정한 ‘무재해 대한민국’을 실현시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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