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교통사망자 중 보행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무단횡단으로 사망한 보행자는 60%를 차지해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교통사망자는 182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보행자는 1041명으로 절반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행자 중 무단횡단 사망자는 59.1%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무단횡단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마포구 신촌로 이대역∼아현역, 강서구 공항대로 송정역 2번 출구다. 사망자는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치구별로는 보행자 사망이 가장 많은 지역은 영등포 49명, 마포 36명, 동대문 35명, 구로 32명, 송파구 31명 등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0대 보행자가 그 뒤를 이었다. 차로·유형별 무단횡단 사고의 경우에는 편도 3차로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주로 도로 무단횡단인 것으로 분석됐다.

월별로는 11월∼1월까지 주로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일몰시간이 여름에 비해 2시간여 정도 길어져 어두운 도로에서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주요원인으로 분석된다.

무단횡단 다발시간은 오전 5시부터 7시까지로 새벽시간이었다.

이에 경찰은 무단횡단 사망사고 발생 빈도순으로 가·나·다등급으로 나눠 등급별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가등급 17개소(사망 3건 이상) ▲나등급 79개소(사망 2건) ▲다등급 404개소(사망 1건) 등이다. 또 무단횡단을 예방할 수 있는 간이중앙분리대, 투광기 등을 서울시·구청과 협업해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노인보행자는 도로 횡단시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신호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차가 오는지 살피는 습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의 경우 새벽시간 편도 3차로 이상의 주택가 주변도로 주행 시 제한속도를 지키고 보행자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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