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불황기일 때 기업들의 재고투자가 감소되고, 결국 경기 침체를 심화시킨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은행의 ‘BOK 경제연구’에 실린 ‘재고투자와 경기변동에 대한 동학적 분석 보고서’에서 나왔다. 분석 연구팀에는 고려대 서병선 교수와 장근호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의 재고투자가 이익(현금흐름)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면서 경기변동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난 1980~2016년까지의 ‘KIS-value‘ 자료를 활용해 1298개의 제조업 상장기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경기 국면에서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에서 작성한 1980~2017년 6월까지의 제조업 재고지수와 출하지수, 생산지수 자료 등을 활용했다.

그 결과 재고투자는 경기 국면에 따라 경기 변동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쳤다. 경기호황 국면에서는 재고투자가 경기 상승세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기업들이 재고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재고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경기불황 국면에서는 재고투자 감소가 침체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수요 충격에 맞춰 생산을 줄이게 되고 결국 재고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특성을 경제 전망에 활용해 경기 변동에 대한 예측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 안정화 정책 수립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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