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작업발판 이탈…외부작업대 고정장치 결함이 원인으로 추정
고용부, 특별감독 및 안전보건진단 통해 사고원인 조사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에 소재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건설현장에서 가설안전작업구조물(SWC)이 추락해 작업 중이던 노동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에 소재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건설현장에서 가설안전작업구조물(SWC)이 추락해 작업 중이던 노동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건설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이날 사고는 산업현장의 안전 확보를 위해 정부가 28년 만에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발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2시께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공사현장 55층에서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설안전작업발판(SWC : Safety Working Cage)이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안전작업발판에서 작업 중이던 A(50)씨 등 노동자 3명이 함께 추락해 사망하고,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B(36)씨가 추락한 낙하물에 맞아 숨졌다. 그 여파로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4명도 부상을 입었다.

재해자들은 54층에서 외벽 유리창 설치작업을 완료한 직후 안전작업발판대를 55층으로 인상하던 중 갑작스런 안전작업발판의 이탈로 인해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외벽작업을 위해 설치한 안전작업발판의 고정장치가 이탈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공사현장 외벽에는 층마다 길이 40㎝ 크기의 앵커가 박혀 있고, 여기에 역삼각형 모양의 슈브라켓과 볼트가 들어가 안전작업발판(길이 4.4m, 높이 10m, 폭1.2m)을 지지해준다. 그런데 조사결과, 안전작업발판의 슈브라켓 4개가 모두 이탈해 바닥에 떨어져 있고 앵커와 주변 콘크리트까지 붙은 채 발견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실시하고 구조물 고정 장치가 이탈한 원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방침이다.

◇부산고용노동청, 법 위반 사항 적발 시 사법조치 방침
부산고용노동청은 사고발생 사실을 인지한 즉시 해당 공사현장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특별감독에 착수했다.

고용청은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 전원을 사법처리 하는 등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특히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과 안전보건진단명령 등을 통해 현장 안전보건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안전경영시스템 전반에 대해서도 철저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청의 한 관계자는 “추락사고가 발생한 시스템작업대 뿐만 아니라 건물 외벽에 설치된 거푸집 등 추락이나 낙하 위험이 있는 유사 위험요인에 대해서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며 “특별감독 결과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엄정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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