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수의 마음 돋보기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현재 우리나라의 다양한 기업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안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도 4가지가 가장 많이 사용되어 온 것 같다. 규제 기반 접근법, 감성 접근법, 교육 기반 접근법, 공학적 접근법. 이러한 접근법들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사용되어 왔을 것이다. 그리고 이중 한 가지 방법만으로 안전한 기업을 만들기는 어렵다. 모든 접근법들이 근로자들의 안전행동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의 원인이 불안전 행동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행동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접근법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러한 안전 프로그램들의 효과는 어떠할까?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관련 자료와 프로그램 시행 시기를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비교는 가능할 것 같다. 이와 관련하여 비록 오래된 연구이긴 하지만 게스탈로(Guastello)라는 학자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접근법들에 대해 각각의 사고감소 효과를 검증하였다(표 참조).

이후 이와 유사한 연구들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존의 다양한 접근 및 처치 방법들을 검토한 결과, 행동 기반 접근법과 인간공학적 접근 방법이 사고 감소 효과가 각각 59.6%, 51.6%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비록 연구수가 작기는 하지만 아차사고 보고와 같은 사후 관리 방식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안전하게 일할 가능성이 높은 직원을 선발하는 인사선발의 효과도 3.7%로 크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들은, 재해예방을 위해 큰 틀에서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해준다. 불안전 행동을 안전 행동으로 변화시키는 것, 즉 사고 원인에 초점을 맞추는 행동 기반 접근 방식의 사고 감소 효과가 가장 큰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우리가 근로자와 관리자의 불안전 행동을 안전 행동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사고는 감소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행동 기반 접근법만이 최선의 산업재해 예방책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각 기업의 사정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방식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포스터 캠페인, 규제, 법규, 공학적 변화, 스트레스 관리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추가하여 행동 기반 접근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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