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의 절반가량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3월 중소기업 16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의견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소기업 48.2%는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결 요구 수준(36.3%)보다 높은 수치다.

인상 폭에 관련한 질문에서는 ‘3%이내 라는 응답이 19.1%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3~5%이내(18.4%)’, ‘5~8%이내(8.8%)’ ‘8~10%이내(3.5%)’ ‘10~15%이내(2.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5% 이상 인상’ 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4.3%에 그쳤다.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할 적절한 시기’를 꼽는 질문에는 ▲2022년(23.3%) ▲2024년(23.2%) ▲2030년 이후(18.2%) 순으로 조사됐다. 2020년에 1만원이 적절하다는 의견은 15.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해 최저임금(7530원) 수준에 대해서는 10곳 중 7곳이 ‘높은 수준(70.6%)’이라고 응답했다. ‘높은 수준’이라고 답한 기업 중 서비스업(78%)이 제조업(64.6%)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매출액 규모가 영세할수록 부담을 크게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재원 중기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은 “올해 최저임금 고율인상이 불러온 현장의 혼란은 아직도 지속 중”이라며 “최저임금 근로자의 98.4%가 300인 미만 기업에서 근무하는 만큼 내년도 최저임금은 지불주체인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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