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 황룡면 호남고속철도 인접 구간에서 발견된 800㎥ 규모의 지하 공간을 메꾸고 있는 모습.
(이미지 제공 : 뉴시스)

 

전남 장성군 황룡면 일대에서 800㎥ 규모의 지하공간이 발견되면서 호남고속철도 운행의 안전성을 두고 날선 공방이 일고 있다.

황룡면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지하공간이 발견된 지점은 석회석 채굴이 이뤄지고 있는 건동 광산과 인접한 곳으로, 대형 씽크홀이 두 차례나 발생한 바 있다.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철도시설공단은 호남고속철도 인근 연약지반(폭160m·길이 400m)에 대한 안전성 검토 및 지하 정밀 시추작업을 실시했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검토결과에 대해 “지하공간은 수백 년에 걸쳐 진행된 자연 침식현상에 의해 발생된 것”이라며 “지하공간이 단기간에 확장되거나 붕괴될 우려는 없으며, 고속철 운행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대책위는 이 같은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이 운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던 지하공간을 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운영 황룡면대책위원장은 “고속철도와 불과 2~3m 떨어진 곳 지하에서 대형 공간이 발견됐는데도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안전에 문제가 없는데 그라우팅 공법으로 지하공간을 왜 메꾸는지 좀 더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룡면대책위는 지하에서 석회석 채굴이 이뤄지고 있는 고려시멘트 건동 광산 주변 농경지에서 잇따라 발생되고 있는 대형 땅꺼짐 현상이 광산 채굴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밝히기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용역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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