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선 세월호, 이제 안전도 바로 설 때
바로 선 세월호, 이제 안전도 바로 설 때
  • 승인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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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說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맹골수도에서 세월호가 차디찬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299명이 숨졌다. 그로부터 1486일이 지난 5월 10일, 세월호가 다시 우리 눈앞에 바로 섰다.

안전분야를 넘어 우리 현대사에 있어 세월호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 참사로 창설된 지 61년이 넘은 해양경찰청이 한순간 사라지고 안전만을 다루는 정부부처인 국민안전처가 생겼었다. 또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로운 정권이 수립되는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세월호가 우리 역사에 남긴 흔적은 너무나 많고 강렬하다. 

세월호 참사는 과거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이 모두 투영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배와 승객을 남겨둔 채 홀로 빠져나온 선장과 일부 승무원의 모습에서 인간성과 양심을 상실한 현 시대의 자화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 안전을 무시하고 경제성장에만 일관해 온 결과가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재난대응 상황에서 당국의 부절적한 대응과 처사는 정부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끔 했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명확하다. 잘못을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세월호 직립은 모든 부조리를 끊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 땅의 무너진 안전을 다시 세우는 시작이 되어야 한다.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일은 미수습자 수색과 침몰의 진실을 제대로 밝히는 것이다. 정부는 사고 당시의 총체적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사회 각계와 소통하면서 일을 진척시켜나가야 한다. 그리고 4·16가족협의회 등 160여 명의 유가족이 세월호 직립 현장에서 전한 “돈보다 인간의 목숨, 존엄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운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이는 정부 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