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가체 재정 열악...국비 지원 확대 주장 나와

 

고가사다리차 위에서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던 소방관이 사다리의 쇠줄(와이어)이 끊어지면서 20여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사고가 발생하자 노후 소방장비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5시15분경 광주 광산구 월곡동 모 아파트 14층 부근에서 고가사다리차의 바스켓에 탄 채 고드름 제거 작업을 하던 119구급대원 이모(36)씨와 노모(28)씨 등 2명이 철제 바스켓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씨는 숨졌으며, 노씨는 다리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이씨 등이 탄 고가사다리차의 바스켓이 14층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쇠줄이 끊어지면서 발생했다.

◆ 노후 장비가 사고 불러

현재 경찰당국은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이유로 소방장비의 ‘노후’를 꼽고 있다.

이날 고드름 제거작업에 사용된 고가사다리차는 1992년 11월에 현장배치된 장비로, 올해로 사용 20년째를 맞았다. 소방차량의 사용연한이 구급차 6년, 화재진압 차량 10년, 사다리차 등 고가장비가 15년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교체시기가 5년이나 지난 셈이다. 사실상 낡은 장비가 화를 불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교체시기를 한참 지난 장비가 현장에서 계속 사용되는 이유는 장비 교체 비용을 지원해야할 지자체의 재정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고가 사다리차나 소방차 등의 장비는 대부분 지방비로 충당토록 돼 있는데 이들 장비의 경우 대당 가격이 수억원을 호가하다보니 열악한 지방재정상 제때 교체가 어려운 것이다.
때문에 이 사고를 계기로 소방장비의 도입·교체를 위한 국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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