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한 침대 제조기업에서 촉발된 ‘라돈 포비아’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라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라돈은 우라늄과 토륨의 방사성 붕괴 사슬에서 라듐(radium, Ra)을 거쳐 생성되는 무색.무미.무취의 자연방사성 기체 물질이다. 흡연에 이어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에서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라돈이 검출된 기업의 침대 매트리스 24종 중 21개 매트리스에서 방사선 안전기준이 초과된 것을 확인하고, 현재 이들 제품에 대한 수거와 폐기 등의 행정조치를 진행 중에 있다. 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 2차장은 지난달 2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라돈 검출 침대에 대한 정부 조사 결과 및 조치계획을 발표하며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원료물질에서부터 제품까지 추적.조사할 수 있도록 등록의무자 확대 등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일상 생활용품에 천연방사성 물질 성분표시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역학 연구결과 라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폐에 국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라돈의 영향은 노출 후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데 연령, 흡연력, 라돈 노출량에 따라 폐암 발생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의학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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