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k Engineering 소개 및 적용’ 주제로 최신 안전 트렌드 선보여
복잡·다양한 위험요인에 맞설 선제적인 안전관리 방안 제시

지난 4일 대한산업안전협회는 코엑스 E홀에서 ‘Risk Engineering 소개 및 적용’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지난 4일 대한산업안전협회는 코엑스 E홀에서 ‘Risk Engineering 소개 및 적용’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올해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에는 정부 방침과 궤를 같이하며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비롯해 안전보건과 관련된 최신의 지식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세미나들이 개최되었다. 그 중 대한산업안전협회가 진행한 ‘Risk Engineering 소개 및 적용’ 세미나는 단연 안전보건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법적 규제 중심’에서 ‘위험성평가 중심’의 안전관리로 안전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필요한 대처방안 등을 비롯해 신기술이 수반된 새로운 위험들이 출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선제적인 안전관리 방안을 상세히 다뤘기 때문이다.

윤양배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협회 세미나를 통해 리스크 엔지니어링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지고, 관련 연구가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이 리스크 엔지니어링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 사실을 널리 알림으로써, 대한민국의 안전문화 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적극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NFPA 101 등 국제규격 도입 통해 건축물 안전관리 강화해야
수많은 안전보건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세미나의 첫 포문은 김원국 대한산업안전협회 안전기술연구원 원장이 열었다. 김 원장은 NFPA(National Fire Protection Assiciation·미국 방화협회)가 개발한 국제규격과 선진국들의 건축물 안전관리 사례들을 통해, 우리나라 건축물의 안전관리에 적용 가능한 사항들을 소개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NFPA는 화재 및 기타 위험의 발생 가능성과 그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275개 이상의 코드 및 표준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특히 NFPA가 개발한 규정은 소방 분야에서는 권위를 가진 국제규격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전 세계 모든 건축물의 공정 및 설치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 중 김 원장은 건축물 내 거주자의 안전한 대피와 화재 확산 방지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 NFPA 101(인명안전 코드), NFPA 5000(건축물 구조 및 안전 코드)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건축물을 사용형태 및 수용인원 등에 따라 분류하고, 화재발생 시 안전한 대피가 이루어지기 위해 마련되어야 할 건축·설비 기준 등을 제시했다. 특히 출입문 개폐 형태, 출입문 회전 방향, 방화벽 설치 등의 올바른 예시와 잘못된 예시를 사진 등을 활용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청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정량위험성평가를 기반으로 한 공정안전관리
권혁면 연세대학교 교수는 ‘Risk Based Process Safety(RBPS)’에 대해 발표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위험을 관리하는 목적은 ▲바람직한 결과의 발생 가능성 극대화 ▲원하지 않는 결과의 발생가능성을 최소화 ▲사고의 발생가능성 파악 및 사고시 피해 최소화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목적 하에 위험관리의 패러다임은 ‘법적 규제’에서부터 ‘보험적 관리’, ‘최선의 위험관리’, ‘문화적 관리’, ‘위험성평가를 근거로 하는 위험관리’ 등의 순으로 변화해 왔다.

권 교수는 “현재 거의 모든 부분의 기술 위험관리는 정량위험성평가를 통해 수행할 수 있다”라며 “QRA(Quantitative Risk Assessment)를 활용한다면 위험관리를 통해 사고 발생 확률과 사고의 크기를 예측하고 비용편익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교수는 RBPS(Risk Based Process Safety)를 수립하는데 필요한 세 가지 전략적 요소로 ▲공정위험에 대한 충분한 이해 ▲공정안전에 요구되는 활동 수준 ▲공정안전관리가 적용되는 공정의 안전문화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RBPS Management System을 적용할 때 필요한 네 가지 사항도 소개했다. 이를 상세히 살펴보면 먼저, 조직 전체에 공정안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약속이 선행되어야 하며, 유한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도록 조직이 위험의 근본적인 요소와 위험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아울러 조직은 위험에 노출된 공정에 대해 세심한 운전과 유지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정을 변경 할 시에는 공정 변경 후 위험이 증가되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해야 하며, 발생 가능한 사고에 대해서는 이미 대응 방안까지 마련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는 경험으로부터의 학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가용한 재원의 효과적인 사용을 위한 최적의 경험 활용 ▲내적 사고 및 유사 사고에 노출된 결함의 수정 ▲다른 조직에서 배운 교훈의 활용 등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경험을 통한 학습은 내적·외적인 정보의 근원을 감시하고 활동하게 한다”라며 “조직은 실수와 과거의 경험을 공정안전이 개선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면 연세대학교 교수가 ‘Risk Based Process Safety(RBPS)’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권혁면 연세대학교 교수가 ‘Risk Based Process Safety(RBPS)’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리스크 기반 사고가 위험에 대한 대응방안 길러줘
“조직은 리스크에 기반한 사고(Risk Based Thinking)를 통해 예기치 않은 위험을 사전에 예방 또는 감소시킬 수 있다”

김연성 기술사인증원 원장은 ‘국제 표준과 Risk Based Thinking’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리스크 관리원칙, 평가기법 및 평가절차 등을 살펴보고, 리스크를 경감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산업계 내에 존재하는 리스크 평가의 유형은 ▲공정 및 원자력 산업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대규모의 복잡한 위험요소에 대한 ‘정량적 리스크 평가’ ▲작업장 위험의 전체 범위에 대한 ‘정성적 리스크 평가’ ▲위험물질, 수동취급과 같은 특정 법규에 따라 요구되는 ‘위험성 평가’ 등 세 가지이다.

김 원장은 “리스크를 평가할 때는 표준 요구사항에 부합하는지, 사용이 쉽고 간단한지, 적정 비용인지, 일관적이고 반복적인 결과가 산출되는지, 적절한 적용을 보장하기 위해 문서화, 교육, 지원이 가능한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스크 관련 다양한 국제표준 중 ISO 31000을 활용해 의사소통 및 협의, 적용 범위, 상황, 기준, 평가, 처리, 모니터링, 검토, 기록 및 보고활동에 절차 및 관행 등을 적용하면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리스크 기반 사고는 리스크에 대한 조직 전체의 지식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준다”라며 “각 기업에서는 안전보건분야에서의 리스크 평가 절차와 관리기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 안전사진·그림포스터 수상자 및 산재예방 유공자 포상

4일 진행된 협회세미나의 1부에서는 ‘제15회 안전그림·포스터 공모전’과 ‘제4회 KISA 대한민국 안전사진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먼저 지난 4월 2일부터 6월 7일까지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등 4개 부문별로 진행된 안전그림·포스터 공모전에는 총 4298점이 접수됐다. 특히 이번 공모전부터는 교육부가 공식 후원하며 보다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대한산업안전협회는 독창성, 상징성, 표현성, 주제 적합성(안전) 등을 심사기준으로 정하고 신제남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자문위원장 등 미술전문가와 내부 안전전문가의 합동심사를 거쳐 최종 374점(단체상 2점 포함)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부문별 대상은 전아연(유치부), 유현선(초등부), 양유빈(중등부), 엄태호(고등부) 학생이 각각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각 부문별 대상 수상자가 모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4월 9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된 제4회 대한민국 안전사진 공모전에서는 모두 1668점(산업안전부문 754점, 국민 안전부문 914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협회는 이들 작품을 대상으로 한국사진작가협회 소속의 전문 사진작가와 대한산업안전협회 임직원의 내부 심사를 거쳐 최종 120점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세부적으로는 대상(고용노동부 장관상) 1점, 산업안전 56점, 국민안전 56점, 올림푸스 특별상 3점, 응모후기 우수상 3점, Safety Together(단체상) 1점 등이 최종 선정됐다. 시상식에는 박영근(대상, 고용노동부장관상) 씨 외 3명이 참석해 윤양배 대한산업안전협회장으로부터 상장과 부상품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올해 제51회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을 맞아 산업재해예방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포상도 실시했다. 총 88명의 수상자 가운데 이날 행사에는 김연근 두산메카텍 팀장 등 10명이 참석해 감사패 및 표창장을 받았다.

 

건설재해예방을 위한 대국민 공모전‘건설안전 아이디어를 부탁해 시즌2’ 알찬 결실 맺고 마무리

‘건설안전 아이디어를 부탁해 시즌2’ 공모전 청년 부문 최종심사에서 최진희(고려대학교 3학년) 학생이 추락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건설안전 아이디어를 부탁해 시즌2’ 공모전 청년 부문 최종심사에서 최진희(고려대학교 3학년) 학생이 추락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최근 정부가 2022년까지 산재사망자를 절반가량 감축하기 위해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의 1/3에 해당하는 업종인 건설업의 재해예방을 위한 안전 아이디어가 대거 발굴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한산업안전협회는 국민들과 함께 건설재해의 효과적인 예방 방안과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5월 1일부터 6월 11일까지 ‘건설안전 아이디어를 부탁해 시즌2’ 공모전을 개최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공모 건수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우수한 아이디어가 더욱 많이 제안되었다. 더욱이 전국 일선현장의 건설안전 관계자부터 건축·안전공학과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면서 건설안전 대표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공모전은 ‘기업편’과 ‘청년편’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대한산업안전협회 건설안전 전문가들은 엄정한 심사를 거쳐 입선작(기업10팀.청년18팀) 본선진출작(기업6팀.청년 6팀)을 최종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제안들은 지난 5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결선을 치뤘다.

치열한 경합의 결과, ‘기업부문’ 영예의 대상은 국민룡 선임(삼성물산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화도-양평 3공구 현장)이 차지했다. 국민룡 선임은 기성제품인 자동팽창식 구명조끼와 안전대를 간단히 결합해 추락재해와 이에 따른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표해 심사위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기성품과 안전대를 결합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열변형 시온물질을 이용한 건설현장 화재예방안전관리’를 발표한 이상준(SK건설), 우수상은 ‘IT를 활용한 신개념 안전관리’ 아이디어를 내놓은 박현영(한화건설)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입선은 ▲이건수(LG 유플러스) ▲정재민 외 2명(SK건설 고성하이화력현장) ▲최정일(대림산업 이편한세상 송도현장) 등이 수상했다.

건설안전에 대한 대학생들의 열정과 창의성을 엿볼 수 있었던 ‘청년부문’ 대상은 최진희(고려대학교 3학년) 학생에게 돌아갔다. 최진희 학생은 복합성센서를 안전고리에 부착, 벨트의 착용여부, 고리 사용여부, 높이측정 등을 감지해 추락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이 아이디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건설현장이 나아가야할 미래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서 최우수상은 ‘4차 산업기술의 공간 인식 시스템 활용’을 발표한 고재림, 박명훈(대구한의대)이, 우수상은 ‘3D나 기계로 인한 여러기능 활용’ 아이디어를 제시한 이정환 외 3명(경희대학교)이 차지했다. 이어서 입선에는 ▲김현재 외 1명(충북대학교) ▲윤진홍 외 1명(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건희(충북대학교) 등이 선정됐다.

윤양배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은 “심각한 건설재해를 예방하고 우리 산업현장 안전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 모두의 지혜와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라며 “이번 공모전에서 수상한 우수한 아이디어가 전국 건설현장에 널리 공유돼 건설현장 산재사망사고가 감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협회는 앞으로도 국내외 우수한 안전기술과 안전정보가 활발히 공유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만들어서 안전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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