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 행사 성공리에 마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주요 인사들이 지난 2일 열린 ‘산업안전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재해 사망사고 절반 줄이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에서 다섯 번째)과 주요 인사들이 지난 2일 열린 ‘산업안전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재해 사망사고 절반 줄이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안전보건인들의 가장 큰 축제인 제51회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 행사가 지난 2일 ‘산업안전보건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닷새 동안 열린 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한국노총, 민주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등 노·사·민·정 대표자 1000여명이 참석하여 산재 사망사고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굳은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유공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김영주 장관은 “수상자 여러분은 자율안전관리체계를 확립하고 유해위험성을 분석한 안전가이드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안전관리 활동으로 산업재해를 예방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라며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구슬땀을 흘려 오신 것에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2022년까지 산재사망사고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도록 참석자 모두에게 관심을 갖고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난해 기념식에서 정부의 최우선 가치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며, 그 어떤 것보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겠다고 말씀하셨다”라며 “저 역시 지난해 장관 취임 당시 산업재해만큼은 반드시 줄이겠다고 약속드린 만큼 2022년까지 산업재해 사고사망자 수를 50% 감소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실질적으로는 오늘부터 적용되는 근로시간 단축이 산업재해를 줄여나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근로시간이 1% 감소할 때 산업재해율은 3.7% 줄어든다는 통계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과로사 등 산업재해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원청과 발주자의 책임을 확대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되기를 바란다”라며 “건설·조선·화학 등 고위험 사업장을 집중관리하고 산업안전 감독의 사전예방 기능을 강화하여 안전보건 불공정 관행도 개선할 방침”이라며 앞으로의 산업안전보건정책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동탑산업훈장-임규재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 안전관리자

체계적인 사고예방활동으로 공정안전문화 확산
임규재 씨는 30년간 안전관리자로서 체계적인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며 공정안전관리평가에서 최우수 등급(P등급)을 획득하는 등 화재, 폭발 등 중대 산업사고 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P등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월별 PSM 테마 점검, 각 계층에 적합한 공정안전보고서 레벨업 교육, 12대 실천과제 수립 및 실행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며 공정안전문화를 확산시켰다. 아울러 신입사원에게 안전지킴이 배지를 부착하고,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맞춤형 위탁교육을 실시했다. 지게차 출입지역에 자동알람을 설치하고, 지게차 근접작업 상호 알람시스템을 구축하는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철탑산업훈장-고동린 경림산업㈜ 전무이사

유해위험성 분석 안전가이드 개발
고동린 전무이사는 유해위험성을 분석한 안전가이드를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중소기업 최초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18001)을 인증 받고, 제주도에서 가장 먼저 위험성평가를 인정받는 성과를 냈다. 또한 작업장 특성에 맞는 45종의 기계설비와 21개의 작업공정에 대한 안전보건 유해 위험요인 분석표를 제작해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전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역을 중심으로 안전순찰 활동을 펼치며 생활주변 위험요인을 차단하고 제주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한 ‘안전문화 확산 보도캠페인’ 행사를 후원하는 등 안전봉사활동에도 기여했다.

◇석탑산업훈장-현숙 (의)소화아동병원 보건관리자

근골격계 유해요인 분석 통해 건강한 사업장 조성
현숙 보건관리자는 병원 종사자에 대한 특수건강진단 등 적극적인 건강관리와 근골격계 유해요인 분석을 통해 건강한 사업장을 조성했다. 특히 근로자들의 피로감을 최소화하고 이동 시간이 많은 근무자들을 위해 미끄럼 방지 신발을 제공하여 이동시 넘어짐으로 인한 산업재해를 예방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울러 주기적인 근골격계질환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근무 시작·휴게시간·종료시 스트레칭을 실시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위험성 평가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산업재해 예방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산업포장-유인종 삼성물산㈜ 에버랜드리조트 상무

독창적인 안전 활동으로 안전문화 기틀 마련
유인종 상무는 독창적인 안전 활동으로 업계 최고의 안전문화 기틀을 마련했다. 임직원 스스로 안전행동을 돌아보고 개선하는 ‘안전발자국’, 회의 시작 전 5분간 안전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Safety Sparks’, 노사 전원이 참여해 위험요인을 발굴·개선하는 ‘300 운동’ 등은 이곳 안전 활동의 백미다. 아울러 지진, 화재 등을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는 안전체험관도 설치해 재해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망사고 감축 방안에 대한 학술적 논의 활발

올해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에는 최근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산업재해 사망사고의 감축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특히 안전 선진국들의 산업재해예방 방안을 엿볼 수 있는 국제 컨퍼런스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다른 산업보다 사망사고가 높은 건설업에 대한 떨어짐 재해예방 방안과 발주자 책임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다음은 세미나와 우수사례 발표대회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전략적·세부적인 접근방식 통해 떨어짐 사고 발생 감축
떨어짐 사고사망 재해 위험관리에 대한 영국의 접근법을 소개한 케빈 마이어스 국제근로감독협회 회장의 발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케빈 마이어스 회장은 먼저 영국 산업현장의 냉혹한 현실부터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떨어짐은 영국 산재 사망의 가장 커다란 요인 중 하나다. 영국에서 떨어짐 사고는 지난 5년 간 연 평균 3260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40명(전체 산재 사망자의 28%)이다. 특히 고소작업 중 일어나는 대부분의 사고는 단기 근무, 부실한 계획, 잘못된 장비, 비숙련 인원, 소홀한 감독 및 모니터링 등의 이유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2000년에 ‘산업안전보건 전략계획’을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수립하고, ‘2009년까지 사망 사고 및 중대사고 발생률 10% 감축’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떨어짐 사고사망 재해를 5대 유해 위험요소로 지정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케빈 마이어스 회장은 “영국에서는 건설업뿐 아니라 농업, 광업, 전기·수도, 제조, 서비스 등의 산업 분야에서도 떨어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각 현장에서 맞는 안전관리 방안을 추진했다”라며 “특히 고소작업규칙(2005년)을 설정·배포하는 등 전략적이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영국 정부의 HSE 고소작업 안전 지침 및 건설업계 안전작업 지침 등을 소개했다.
 

케빈 마이어스 국제근로감독협회 회장이 ‘영국의 떨어짐 위험 관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케빈 마이어스 국제근로감독협회 회장이 ‘영국의 떨어짐 위험 관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조선업 원·하청 상생 안전보건수준평가’ 제도 추진
조선업종의 사망사고 근절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조선업 안전보건 리더회의’도 개최됐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을 비롯한 국내 8대 대형 조선소 경영진들은 조선소 일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와 업계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고광훈 고용부 산업안전과 과장은 조선업 재해예방 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고 과장은 “조선업종의 지난해 사망사고 만인율은 1.01.로 全 산업대비 약 2배 이상 높다”라며 “특히 9대 조선업체의 하청업체 사망자 비율이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만큼 안전에 대한 원청의 책임 있는 자세와 하청업체의 안전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고용부는 도급인의 안전보건 조치 책임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도급인의 사업장 및 도급인이 제공하거나 지정한 장소에서 수급인 근로자가 작업하는 모든 장소로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현재 건설업에만 적용하고 있는 ‘안전보건관리비’ 제도를 조선업종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시행 중인 ‘조선업 안전보건 수준평가’ 제도를 원·하청 동반 재해예방 역량 강화를 위해 ‘조선업 원·하청 상생 안전보건수준평가’ 제도로 개편한다. 안전보건 투자, 사고발생 건수 및 사망자수 등에 따라 차등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형사고(동시 2명 이상 사망) 또는 반복적으로 중대재해(최근 1년간 3회)를 유발하는 사업장은 구속 수사하고, 중대재해발생 사업장은 작업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작업 중지 상태를 유지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편 리더회의는 배규식 국민참여 조사위원회 위원장이 발표한 ‘조선업 중대산업재해 국민참여 조사결과’에 대한 심도 있는 토의로 마무리 됐다.
 

정부와 국내 8대 대형 조선소 경영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조선업 안전보건 리더회의’를 가졌다.
정부와 국내 8대 대형 조선소 경영진들은 한 자리에 모여 ‘조선업 안전보건 리더회의’를 가졌다.


◇한국산업간호협회, 우수한 보건관리 기법 발굴·전파
산업현장에 지원되고 있는 우수한 보건관리기법과 사업장별 특성화된 기법을 엿볼 수 있는 ‘2018 산업간호 우수사례 발표대회’도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발표대회 결과 김승미 CJ제일제당 인천2공장 보건관리자와 김종미 엠이엠씨코리아㈜ 보건관리자가 각각 ‘뇌심혈관계질환 관리를 위한 건강증진프로그램 100일의 기적’, ‘반도체 보건관리, 어제보다 한 걸음 더, +1’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영예의 대상(고용노동부장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안전보건공단 이사장상)에는 하예슬 삼성 SDI㈜울산사업장 보건관리자가, 우수상은 오정화㈜풍산 울산사업장 보건관리자, 이성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창원사업장 보건관리자가 수상했다.
정혜선 한국산업간호협회 회장은  “앞으로도 보건관리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근로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도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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