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온도 35℃ 이상 시 전면 작업중지
정유업계는 생산라인 특성상 24시간 내내 공장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각종 안전사고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다. 특히 여름철은 유류탱크 내부 등 밀폐공간에서 작업 중 질식, 폭발사고의 위험이 높은 데다, 열사병 등 고온질환 발생에 대한 우려도 크게 증가하는 시기다. 이에 정유업계는 밀폐공간 안전작업 수칙 및 근로자 건강관리 대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와 SK인천석유화학 등을 대상으로 폭염 특보 발령에 따른 작업지침을 마련해 현장 작업에 적용한다. 구체적으로는 폭염주의보 발령 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밀폐공간 작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다만, 불가피하게 작업해야 할 경우 냉방복, 아이스팩 등을 지급하고, 실외온도가 35℃ 이상일 경우에는 작업을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특히 매일 두 차례 이상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위반사항 적발 즉시 해당 작업자에게 작업 중지명령을 내리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도 시행한다.
GS칼텍스는 체계적인 공정안전관리시스템(PSM) 운영을 통해 전반적인 안전관리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응팀을 운영하는 가운데, 비상상황 시 임직원이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보고체계도 단순화했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혹서기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현장 직원들에게 30분간 의무적으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빙과류와 과일 등 간식을 제공한다. 현대 오일뱅크는 공장 곳곳에 휴게실을 추가 설치하고 식염포도당, 음료 및 빙과를 수시로 지급키로 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 특성상 혹서기에도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없기에 업무와 휴식의 조화가 중요하다”라며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SHE(Safety Health Environment)로 대표되는 안전과 건강에 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