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정 해수욕장이 특히 위험

더운 여름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해수욕장에 감시탑과 동력구조 장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지자체에서 관리하지 않는 비지정 해수욕장의 경우 대다수가 안전요원 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올 7월 10일부터 30일까지 전국 해수욕장 20곳을 대상으로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지난 6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이용자 상위 해수욕장 10곳과 지역거점별 지정·비지정 해수욕장 각 5곳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대상 20곳 중 8곳(지정 4곳·비지정 4곳)에는 안전요원의 시야를 넓게 확보해주는 시설인 감시탑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5곳(지정 1곳·비지정 4곳)에는 이용자가 깊은 수역으로 나갈 수 없도록 제한하는 물놀이구역 부표가 없었다.

특히 비지정 해수욕장의 경우 유사 시 안전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더욱 미흡했다.

조사대상 중 5곳(지정 1곳·비지정 4곳)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지 않았으며, 6곳(지정 1곳·비지정 5곳)에는 동력 구조장비가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 비지정 해수욕장 중 4곳은 안전요원과 동력 구조장비가 모두 없어 안전사고에 신속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이밖에 탈의실, 화장실, 샤워시설 등이 설치되지 않은 해수욕장도 다수 발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부처에 ▲해수욕장 안전관리 강화 ▲비지정 해수욕장 안전기준 마련 ▲해수욕장 편의시설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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