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성 중대재해 특별 감소대책’ 수립·시행
회원 등 관계사 대상으로 고위험 작업에 대한 특별안전점검 실시
중대재해 사례집·밀폐공간 출입금지 안전표지 등 기술자료 보급

 

올해 초 산업안전보건계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는 발표가 있었다. 정부가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범정부적 차원의 ‘산업재해 사망사고 감소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당시에 이 대책이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사고사망만인율 절반 감축’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세워져 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세부 추진과제들도 명확하게 규정됐기 때문이었다.

아울러 범부처의 행정력이 집중된 것도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기존의 산업재해 예방대책들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안전관련 일부 부처가 개선책을 제시하는데 그쳤지만 이 대책은  국무총리실,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환경부 등 11개 부처가 공동으로 수립하면서 그 어떤 대책보다 상당한 추진력이 확보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대책을 통해 정부는 2022년까지 사고사망만인율을 지금의 절반 수준인 0.27.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모든 주체별(발주자.원청.사업주.근로자) 역할을 재정립하고, 산재 사망사고의 대다수(65%)를 차지하는 건설, 조선.화학, 금속.기계제조 분야에 대한 집중관리에 나선다. 또한 고위험 분야, 재해 취약작업에 대해서는 집중감독.기술지도를 실시하고, 건설분야는 착공 전부터 시공까지 단계별로 위험요인을 관리키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세부 추진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법 등 안전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고 있으며, 특히 건설사 사망사고 감축 목표관리제 대상을 기존 100개소에서 1540개소로 확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대한산업안전협회도 지난 6월 ‘사고성 중대재해 특별 감소대책’을 자체적으로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정부의 노력만으로 산업재해를 줄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민간재해예방기관인 협회는 자체적으로 수립한 대책을 통해 50인 미만 사업장 등 정부의 행정력이 미치기 어려운 취약 사업장에 대한 지도를 적극 추진하고, 기존의 산업재해예방활동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산업안전협회의 ‘사고성 중대재해 특별 감소대책’과 대책 수립 이후 한 달간의 성과를 자세히 살펴봤다.
 

 

◇사고성 사망재해 예방 위한 안전점검 강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당연히 빈틈없는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협회도 이번 대책을 통해 안전점검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제조업 및 서비스업 사업장의 고위험 작업에 대해서는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고위험 작업은 지게차·크레인 취급작업, 밀폐공간 작업 등이다. 협회는 고위험 작업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시행해 그 결과를 신속·정확하게 알리고,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권고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업의 경우 재해예방기술지도 및 민간위탁 사업장 중 중대재해 발생 위험이 높은 현장을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이 실시된다. 추락재해 예방에 중점 을 둔 특별점검에서는 작업발판, 안전난간 등 가설구조물에 대한 집중 점검이 이뤄진다. 협회 중앙회는 이와 같은 특별안전점검에 필요한 안전점검표를 제작해 각 소속기관(지역본부 및 지회)에 배포했다.

◇자율안전관리체계 구축 지원
협회는 사업장에서 자율적으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우선은 위험성평가가 안전관리업무수탁 사업장에서 기본적인 안전관리 활동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을 강화한다.

아울러 중.소규모 건설사, 설계사, 발주처를 직접 방문해 강관비계 대신 시스템비계를 사용하는 것이 현장 근로자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홍보 리플릿도 발송키로 했다.

협회는 안전경영의 정착에도 힘을 쏟는다. 모든 안전관리업무수탁 사업장 및 회원 사업장에 협회장 명의로 사고성 중대재해 예방활동에 사업주가 솔선수범할 것을 요청하고, 소속 기관장은 관내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사업주와의 면담을 통해 안전경영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각종 기술자료 제작 및 배포
협회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각종 기술 자료의 제작과 배포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먼저 사고성 중대재해 중 끼임, 부딪힘, 떨어짐 등 재해 유형별 사례로 구성된 ‘중대재해 사례집’을 2만5000부 제작해 업무수탁 사업장과 회원 등에게 무상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참고로 협회는 지난 7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서 홍보부스를 통해 중대재해 사례집을 무상 배포하기도 했다.

아울러 협회는 밀폐공간 출입금지 안전표지를 3만9000장 제작해 현장에 배부하고 있다. 이는 밀폐공간에 대한 출입금지 표시의 게시가 의무화됨에 따른 것으로 현장 점검 시 지도를 통해 정확한 위치에 부착되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협회는 우수 안전관리사례를 전파하는데에도 적극 나선다. ‘2018년 협회 관계사 안전관리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통해 발굴된 우수 사업장의 안전관리기법을 전파하기 위해 사례집을 제작해 배포하기로 한 것이다. 이 사례집은 2만5000부가 제작돼 전국의 안전관리업무수탁 사업장, 회원 등에게 무상으로 제공된다.

참고로 ‘협회 관계사 안전관리 우수사례 발표대회’는 우수한 안전관리로 산재감소에 모범을 보이는 사업장을 발굴.시상하고, 우수사례의 전파.확산을 통해 산업재해 예방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6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전국 26개 사업장 가운데 5개 사업장이 1차 예선을 통과했으며, 최종 결선에서 ‘타파웨어브랜즈코리아’와 ‘농협케미컬 안산공장’이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중대재해 예방 위한 홍보 활동 강화
협회는 안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사고성 사망재해를 예방.저감시키기 위한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역본부 주관으로 실시되는 캠페인이 대표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협회 6개 지역본부에서는 안전관리업무수탁 사업장, 회원 등과 함께 산업단지 등 사업장 밀집지역에서 사고성 사망재해 예방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건설업 사망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관내 건설현장 소장단, 안전관리자협의회, 재해예방기술지도기관 등과 연계해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건설현장 밀집지역을 순회하며 열리며, 안전 리플릿, 안전물품 등을 전달하는 행사도 병행 실시된다.

◇전국 곳곳에서 안전의 중요성 전파
사고성 사망재해 예방을 주제로 하는 현수막도 유동인구가 많은 전국 곳곳에 게시된다. 협회는 제조업과 건설업으로 주제를 나눠 현수막을 게시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제조업 재해예방을 위한 현수막은 전국 28개 소속 기관의 관할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168개소에 게시된다. 건설업종 재해예방을 위한 현수막도 재해예방기술지도 및 건설민간위탁 사업장에 게시되는데, 올해 하반기까지 약 330장의 현수막이 현장에 비치될 예정이다.

◇정책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적극 나서
협회는 정부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활동도 전개한다. 우선은 관리감독자 교육 시작 전에 ‘산업재해 사고사망자 절반으로 줄이기’를 주제로 하는 동영상을 상영키로 했다. 또한 협회에서 발행하는 정기 간행물(월간 안전기술, 주간 안전저널)에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는 지면을 신설하기로 했다.

참고로 연말까지 예정된 홍보주제는 ▲지게차 안전작업 방법 ▲용접 등 작업시 화재.폭발 예방 안전대책 ▲건설현장 가시설물 안전 설치.사용 방법 ▲점검.보수 등 비정상작업 중 사망사고 예방 대책 ▲동절기 건설현장 사망 사고 예방 안전대책 등이다.

한편 이와 같은 활동 외에도 협회는 건설현장 등 외부작업이 잦은 사업장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해 쿨토시와 쿨마스크 3200장을 제작.지급할 계획이다. 자외선에 의한 상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햇빛에 가열된 철제 구조물에 의한 화상 및 각종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집중과 선택을 통한 재해예방활동 전개
협회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고성 중대재해 특별 감소 대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대책이 수립된 후 한 달여 동안 수행된 실적을 살펴보면 이를 여실히 파악할 수 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특별안전점검이다. 협회는 7월 말까지 전국에서 2537건의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87.9%인 2331건이 밀폐공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는 것이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됨에 따라 밀폐공간에서 일산화탄소 질식 등에 의한 중대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이 부분에 점검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참고로 지게차 점검은 114건, 크레인 점검은 62건이 실시됐다.

이외 소속기관 기관장이 사업장을 직접 방문, 사업주(경영진) 면담을 통해 안전경영을 당부한 사례는 154건에 달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사고성 중대재해 예방을 주제로 한 안전 캠페인은 34건이 실시됐으며, 50개소에 안전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현수막이 게시됐다.

올해 연말까지 협회는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중대재해 예방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이 같은 활동은 중대재해를 큰 폭으로 줄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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