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맞벌이 가구 늘면서 男 가사노동시간 지속 증가

(이미지 제공 : 뉴시스)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2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노동시간과 노동가치 평가액은 여성의 ¼, ⅓ 수준에 그쳤다.

통계청은 최근 이러한 내용이 담긴 ‘가계생산 위성계정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4년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는 360조7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999년 144조9950억 원에서 2004년 201조3020억 원, 2009년 270조620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은 비시장 가사노동의 사회적 가치가 상승하면서 국제연합(UN) 등 국제기구에서 대안적인 가계생산 위성계정 작성을 권고함에 따라 ‘가계생산 위성계정(Satellite Account·국민 계정에 통합되기 어려운 특정 분야를 다루거나 특별 관심 사항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되는 부속 계정)’을 개발했다. 가계 내 음식 준비, 청소, 자녀 돌보기 등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 평가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등 소득통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번 발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2014년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1인당 기준 710만8000원이었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29.5% 증가한 수치다. 1인당 무급 가사노동가치의 증감률은 2004년까지만 해도 명목 GDP 증감률보다 낮았지만 2009년과 2014년에는 명목 GDP 증감률을 추월했다.

성별로 보면 2014년 남성의 무급 가사노동가치 평가액은 88조2650억 원으로 5년 전(63조7440억 원)보다 38.5% 늘어났다. 무급 가사노동시간은 1999년 41분에서 2004년 46분, 2009년 49분, 2014년 53분으로 지속 증가했다. 이는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남자의 가사노동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해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가치 평가액은 272조4650억 원으로 5년 전(206조8760억 원)보다 31.7% 증가했다. 무급 가사노동시간은 1999년 238분에서 2004년 227분, 2009년 223분, 2014년 214분으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기혼여성의 구성비가  1999년 75.3%에서 2014년 70.7%로 꾸준히 감소했고 음식 준비, 미성년 돌보기 등의 가사업무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계생산 위성계정은 기초자료가 되는 ‘생활시간조사’의 작성 주기에 맞춰 1999년부터 5년마다 작성된다. 2014년 이후 5년 주기가 도래하는 2019년 통계는 그 다음 해인 2020년에 작성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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