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중노동이 원인, 일평균 16.4시간 근무

(이미지 제공 : 뉴시스)

 

최근 5년간 안전사고로 인해 죽거나 다치는 우체국 집배원수가 142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상직(자유한국당) 의원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3~2017년) 안전사고로 전국에서 우체국 집배원 9명이 숨지고 421명이 중상을 입는 등 총 1421명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순직자 및 중상(산재) 현황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순직2명.중상65명) ▲2014년(순직2명.중상94명) ▲2015년(순직1명.중상85명) ▲2016년(순직1명.중상101명) ▲2017년(순직3명.중상76명) 등이다. 매년 2명꼴로 순직자가 발생하고, 중상자도 증감을 반복하며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인(117명)에서 중상자 수가 가장 많았고, 경남(71명) 서울(67명), 전남(42명), 충청(38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순직자는 전남(4명)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경북(2명), 서울.경인.충청(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남.전북.강원.제주에서는 순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윤상직 의원은 “안전사고로 인한 우체국 집배원의 중상 또는 순직 건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라며 “연말연시 우편 배달물 폭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전장비 보급과 철저한 교육을 통해 안전사고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본부 “올해까지 주 52시간 정착 방침”
이처럼 전국 우체국 집배원들이 크고 작은 안전사고에 시달리는 주된 이유는 과도한 업무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남용진 전국집배노동조합 창원우체국지부장은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데에는 ‘과다한 업무’ 탓이 가장 크다”라며 “시간 외 수당이 제대로 인정 되지 않는 분위기에 인력 부족으로 늘 시간에 쫒기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짐을 싣고 운전을 하다 보니 사고 위험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마산창원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이 경남·부산지역 우체국 13곳을 대상으로 한 ‘집배 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16.4시간, 일주일 평균 57.1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설·추석 등 특별 수송기에는 무려 72.1시간까지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올해까지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 5월 전국우정노동조합과 토요일 노동 폐지를 합의해 단계적으로 오는 2019년 7월 1일부터는 토요일 배달을 전면 폐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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