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7% 성장 불투명

지난달 25일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우리나라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0.6%에 그쳤다. 건설투자는 1998년 IMF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설비투자까지 역(逆)성장하며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이 급격히 식어가는 모습이다.

이같은 내용은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3분기 실질 GDP는 400조234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2%)에서 올 1분기 1.0%로 반짝 반등했으나 2분기 0.6%로 내려앉은 상태가 그대로 굳어진 것이다.

올해 한은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2.7%를 달성하려면 남은 4분기에 0.82% 이상 성장해야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경기 반등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올해 2.7% 성장 달성이 가능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개선된 소비에도 얼어붙은 투자와 부진한 내수가 발목
올 3분기 경제 성장률이 0%대에 머문 것은 그나마 소비는 나아진 반면 투자가 얼어붙으며 내수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3분기 성장 기여도는 내수가 -1.1%p로 소비와 투자가 악화된 지난 2분기(-0.7%p)보다도 낮아졌다. 순수출은 1.7%p로 2분기 기여도(1.3%p)보다 다소 올라섰다.
투자 중에서 건설투자 증가율은 지난 2분기 -2.1%에서 3분기 -6.4%로 주저앉아 지난 1998년 2분기(-6.5%)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든 여파다. 설비투자도 2분기(-5.7%)보다는 나아졌으나 -4.7%로 여전히 저조했다. 다만 2분기 역성장했던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1.0%로 반등했다.
소비 증가는 정부가 주도했다. 정부소비 증가율은 1.6%로 전분기(0.3%)보다 확대됐다.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지출을 늘린 영향이다. 민간 소비도 개선됐다. 2분기 0.3%였던 민간소비 증가율은 3분기 0.6%로 지난 1분기(0.7%) 수준에 다다랐다.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수출은 지속된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3.9% 성장했다. 지난 1분기(4.4%) 이후 2분기 만에 최고 수준이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이 여전히 양호한 가운데 소비가 버텨주고 있어 2분기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졌다”며 “4분기 정부 투자가 개선될 여지가 있어 올해 성장세가 2.7% 성장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0.2%로 지난 2009년 1분기(-2.5%) 이후 9년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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