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사망사고·10월 유리창 파손사고 발생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 필요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달 15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건설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달 15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건설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달 15일 해운대 엘시티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해당 현장에서 올해 3월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데 이어 10월에는 제23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천여 장의 유리창이 파손되는 사고가 일자 철저한 안전진단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 위함이다.

현장을 찾은 오 시장은 “지난 3월 엘시티 건설현장에서 작업자가 4명이나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예고된 태풍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해 또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현장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때문이다”라며 “태풍 예보가 발령됐을 때 미리 외벽 와이어를 가이드로 감싸거나 제대로 묶어만 놨어도 충분히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오 시장은 “엘시티 건물이 바닷가에 인접해있다는 지리적 특성과 초고층 건물이라는 점을 감안해, 돌풍과 회오리 등 풍압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검증을 받아 새로운 안전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하며 “현장 소장을 비롯한 공사장 관계자 안전교육도 한층 강화하는 등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이어 “엘시티는 태생부터 물의를 빚었는데 어떤 문제로든 더 이상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서는 안된다”며 “철저한 안전관리로 시민 우려를 불식시키고 부산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올해 3월 2일 엘시티 건설현장에서는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설안전작업발판(SWC : Safety Working Cage)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노동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 10월 6일 제23호 태풍 콩레이가 부산에 상륙했을 당시에는 외벽 와이어가 강풍에 날리면서 타워동 유리창을 타격해 유리창 1100여장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 때 발생한 유리 파편이 인근 아파트와 주차장까지 떨어져 주변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처럼 안전사고가 빈발하자 지난달 8일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은 안전점검 완료시까지 공사 중단을 지시했고, 이어 10일에는 부산시와 해운대구 합동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