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노후화·낮은 안전의식지속되는 사고의 근본 원인
처벌 강화·행동매뉴얼 개정 등 제도 개선 요구

지난 9일 전남 여수시청 회의실에서 여수산단 환경안전 시민대토론회가 진행됐다.
지난 9일 전남 여수시청 회의실에서 여수산단 환경안전 시민대토론회가 진행됐다.

 

조성된 지 50여 년이 지난 여수국가산단의 환경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시민토론회가 지난 9일 여수시청에서 열렸다.

여수시·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와 전남녹색환경지원센터, 여수시 등은 이날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수산단 환경안전 사고의 근본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기업체와 공무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민토론회는 권오봉 여수시장과 이대성 여수YMCA 이사장의 개회사 및 환영사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대희 전남생태산업개발센터 이사장을 좌장으로 총 다섯 명의 주제발표와 여섯 명의 지정토론 발표, 질의응답과 종합토론 등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은 중화학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한 지 50년이 된 여수산단에서 해마다 끊이지 않고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근본 원인을 진단하고 대책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김석한 고용노동부 화학사고예방과 사무관,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부소장, 박인 LG화학 상무, 임종길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지부장, 황민진 전남대학교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가 준비한 주제를 발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여수산단 내 89개의 PSM 사업장 중 우수 P등급은 7개뿐이며, 계속적으로 중대 산업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핵심 문제로 꼽았다. 또 이 같은 사고의 원인으로는 설비의 유지관리 부실과 노후화, 안전 의식 결여가 심각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토론자들은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2018년 연초에 시행된 돌발위험작업 위험경보제 보완 ▲낡은 시설 삼진아웃제 도입과 여수시의 화학물질 유출사고 행동매뉴얼 제·개정 ▲안전의식 강화에 대한 기업 최고경영자의 관심과 시설노후화에 대한 지속적인 설비투자 ▲대정비기간 발생하는 유해 화학물질의 누출과 폭발사고에 대해서 원청 사업주 가중처벌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주제발표 후에는 지정 토론이 이어졌다. 지정토론자들은 산단의 환경안전 해결을 위해서 ▲전남도와 정부의 화학물질안전관리조례 실시 ▲방제센터의 권한과 역할 강화 ▲지역 기관과의 산단 안전 발전 공유 ▲여수국가산단 환경안전이슈에 대한 언론의 관점과 보도에 대한 전문성 및 신뢰성 강화 ▲비용절감 목적으로 형식화된 공정안전보고서 운영개선 ▲위험한 산업단지의 노후설비 개선을 위해 ‘산업단지 시설물 안전관리 특별법’을 비롯한 법제도 개선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와 여수YMCA는 시민토론회에서 제시된 원인과 대안을 모아 관계 기관에 후속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3월 국회 정책토론회를 통해 산단 안전 및 사고방지를 위한 정부의 정책과 법제도 개선대책 마련을 유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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