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조건은 ‘임금격차 해소’
중기중앙회, 10~11월 ‘중소기업 지역인재 채용 현황 및 정책의견 조사’

대한민국 청년층의 43.8%는 중소기업 취업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0~11월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300개사와 만15~29세 청년층 500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지역인재 채용 현황 및 정책의견 조사’와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소기업 취직에 대해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18.2%에 불과했다. 다만 ‘미정·깊이 생각지 않음’에 대한 응답률은 38.0%로 여전히 청년층의 절반 이상은 구직활동에 있어서 중소기업을 깊이 있게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들에게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과 부정이 혼재한 양상을 띠고 있었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에 대해 ‘열악한 환경’이라는 응답이 29.3%를, ‘성장(발전)’이라는 응답 역시 비슷한 28.4%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이미지를 형성한 주된 요인으로는 지면·인터넷 등의 ‘뉴스기사(66.2%)’였다.

청년들은 중소기업 취업에 대해 단순한 이미지, 수도권·대도시를 선호하는 경향보다는 급여·근무 여건 등이 본인이 생각하는 조건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결정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으로는 ‘급여·복지수준(48.3%)’이 1위를 차지했다. ‘근무환경·여건(26.1%)’ 역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비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취업 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의 위치와 관련해 동일 조건이라면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20.9%)’보다 ‘거주지 인근 소재 중소기업(62.9%)’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의 81.4%는 최근 3년간 지역인재 채용 비율은 50%이상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가 같은 기간 실시한 ‘중소기업의 지역인재 채용 현황 및 정책의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인재를 80%이상 채용한다는 응답률은 52.7%를, 50~80%미만이라는 응답은 28.7%로 집계됐다. 지역 인재란 중소기업의 업무 관련 직무교육을 특성화고·대학교·전문대학에서 받고 있거나 졸업한 중소기업 소재 지역 인재를 뜻한다.

지역 인재에 대한 채용비율은 높았지만,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의 절반(47.7%) 가량은 지역 인재의 수도권·타지역 이탈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지역인재를 '50% 미만 채용'에 대해 응답한 기업은 18.6%에 그쳤지만, 이들은 그 이유로 '지역소재 인력이 지원하지 않아서'(42.9%)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은 지역 인재가 지역 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이유(복수응답)로 ‘낮은 급여·복리후생 수준(65.0%)’, ‘열악한 작업 환경(35.7%)’, ‘수도권·대도시 선호 경향(27.7%)’ 등을 꼽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과 청년층 모두 ‘임금격차 해소’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대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복수응답)은 ‘채용보조금 확대 지급(60.0%)’와 ‘주거시설 교통인프라 확충(32.0%)’을 필요 정책으로 꼽았다. 청년들은(복수응답) ‘근무·작업환경 개선(56.2%)’에 이어 ‘대기업과의 임금격차 해소(54.6%)’를 지원책으로 택했다.

이재원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과 청년 모두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를 체감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단순노무직에 대한 수요가 큰 만큼 외국인노동자 대체방안 등을 검토하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 경영활성화·성장을 유도해 국내 인력이 투입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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