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수의 마음 돋보기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스트레스는 우리 삶의 일부이며 항상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동기와 능률을 높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과도하고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효과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다양한 스트레스 관리 기법들은 스트레스의 원인과 종류, 그리고 개인의 여러 가지 상황이나 조건 등을 고려하여 적용될 수 있다. 먼저 본인이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개인의 성격, 일상적인 생활 습관, 그리고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사용했던 기존의 방법들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기존 연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에 건설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흡연, 과음. 과식, 과다수면, 너무 오래 TV나 컴퓨터를 보는 것, 피하고 일을 지연시키는 것, 스트레스를 다른 사람들(부하, 가족 등)에게 푸는 것, 대인관계를 피하는 것 등이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이 본인의 신체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이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건강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건강한 방법들은 다양하지만, 이 방법들의 공통적인 목표는 스트레스 상황을 해결하거나,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바꾸는 것처럼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마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특정 방법은 없다. 따라서 개인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스트레스 관리 기법 중 가장 기초가 되는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자.


[거절하는 법 배우기] 자신의 한계(시간적, 신체적, 능력적인 측면을 고려)를 알고 이에 충실하는 것이 좋다. 사적인 일이나 공적인 일을 하는 데 있어 자신의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면 그 이상의 일은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좋다. 물론 거절이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계를 넘어선 부탁을 받아 일과 나를 망친다면 훨씬 더 좋지 않다. 그리고 나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내가 남에게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를 평가하여 자신의 가치를 매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거절할 때에는 단호한 거절보다는 ‘내가 처한 상황이 이렇다’, ‘미안하지만 더는 못할 것 같다’와 같이 완곡하게 거절하는 것이 필요하고, 부탁을 거절하기 전에 잠깐 시간을 달라고 하고 난 후, 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환경 통제하기] 만약 뉴스를 시청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면 뉴스 시청을 최소화 하거나 그 시간에 다른 활동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교통 체증 때문에 짜증이 자주 난다면, 막히지 않은 길로 돌아간다거나, 다른 교통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논쟁을 일으키는 대화 주제나 상대 피하기] 종교나 정치와 같이 개인의 가치관이나 신념 등이 강하게 반영되고 잘 바뀌지 않는 대화 주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논쟁이 격해져 부정적인 감정이 들게 되면 관계가 더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가 계속 스트레스를 주고 또한 그 사람과의 관계를 좋은 방향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 사람과 보내는 시간을 줄이거나 관계를 종료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일 수 있다.

[할 일 줄이기] 현재 자신의 스케줄과 맡은 책임, 그리고 매일 해야 할 일을 분석해본다.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거나 일이 계획되어 있다면 꼭 해야 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 그리고 시급성과 중요도를 기준으로 구분하여 일을 처리하고, 일을 줄일 수 있다면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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