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수의 마음 돋보기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문광수 교수(중앙대 심리학과)

 

만약 스트레스 상황을 피할 수 없고 그 상황을 변화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스트레스에 대한 본인의 반응이나 생각을 바꾸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에 대한 기대나 태도를 변화시킴으로써 스트레스 상황에 조금이라도 적응할 수 있고, 어느정도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스트레스 조절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에 대한 평가이다. 즉 스트레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는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음과 같이 대처해볼 수 있다.

첫째, 사람이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개인이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잘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의 능력이나 실력을 믿지 못해 반드시 본인이 다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다. 혹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혼자서 모든 일을 끌어안고 끙끙대는 것보다 주변에 적절한 도움을 받거나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이 잘하는 일이 있다면 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되 남들보다 부족한 면이 있다면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불완전한 사람이 불완전한 사람들과 불완전한 환경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둘째, 기준을 수정하자. 혼자서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겠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완벽한 일을 요구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적절한 수준의 기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스스로 만든 기대치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현실적인 기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원하는 성적의 기준은 90점 이상과 높은 등수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킬 수는 없다. 자녀의 실력이나 특성을 파악하여 적절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회사에서도 직원들의 경력이나 실력 등을 파악하여 적절한 수준의 과제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문제를 재조명해보자. 즉 짜증나고 힘들게 한다는 것보다는 좀 더 긍정적인 관점에서 스트레스 상황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통이 정체되어 짜증내고, 화를 내기 보다는 음악을 들으면서 잠시 쉬어간다고 생각하거나, 향후 일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넷째, 좀 더 장기적인 관점이나 큰 맥락에서 상황을 보자. 현재 스트레스 상황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추가적인 안전 활동이 지금 당장은 번거럽고 귀찮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나와 동료들의 사고 예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팀이나 부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좀 더 줄일 수 있다.

다섯째, 긍정적인 사고를 하도록 노력하자. 사람의 생각과 몸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질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매번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훈련이 필요하다. 스트레스로 인해 괴로울 때, 더 힘든 사람들을 생각한다거나, 작지만 감사할 것을 찾아 감사 일기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순한 기법인 것 같지만 많은 연구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긍정적 기능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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