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이미지 제공 : 뉴시스)

 

본격적인 겨울이다. 매년 이 시기에는 잊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고드름 칼을 찬 동장군이다. 거리 곳곳에서는 목도리와 털모자, 두꺼운 외투 등으로 중무장한 행인들과 동장군과의 사투도 벌어진다. 동장군의 현란한 칼춤사위에 행인들은 옷깃을 굳게 여민 채 맞서보지만, 뼛속까지 파고드는 칼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맘때쯤 사람들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포장마차를 쉽사리 지나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잔뜩 움츠러든 몸을 녹이고자 따뜻한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이 한 겨울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 반대로 추위를 찾아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이들이 있다. 차디찬 겨울 바다 속에서, 꽁꽁 얼어붙은 얼음판 위에서 맨손과 맨몸으로 추위를 이겨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봤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제32회 해운대 북극곰 축제’에 참가한 시민과 관광객 등 인간 북극곰 수천 명이 일제히 차가운 겨울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②대구 달서구 두류동 두류야구장에서 열린 ‘제12회 전국 새해 알몸 마라톤대회’에서 상의를 탈의한 참가자들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③산천어축제가 펼쳐지고 있는 강원 화천군 화천천 얼음빙판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④산천어 맨손 잡기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참가자가 산천어를 잡아 올리며 미소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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