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저널은 창간 이래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사고의 현장 속을 항상 누벼왔습니다. 이슈가 발생한 시점부터 그 처리와 결말까지 생생히 전해왔습니다. 안전저널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매월, 10년의 시간 동안 그 달에 가장 큰 이슈가 됐던 사건사고를 선정해 당시 상황을 되돌아보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난 2012년 2월 3일 강원 태백시 장성광업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광부 2명이 채탄생산을 위해 장성광업소 지하 갱도로 입갱하고 있다.
지난 2012년 2월 3일 강원 태백시 장성광업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광부 2명이 채탄생산을 위해 장성광업소 지하 갱도로 입갱하고 있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7년 전 이달에

2012년 2월 3일 강원도 태백시 장성광업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채탄 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7명이 부상당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날 사고는 근로자들의 미흡한 안전의식과 관리자들의 소홀한 안전관리가 빚어낸 총체적 인재로 드러났다. 담배와 라이터가 탄광 내 반입금지 1순위 물품임에도 불구하고, 사고 당시 근로자들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라이터를 켜면서 갱내 메탄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관리자들의 허술한 안전관리도 해당 사고에 한 몫 했다. 사고 발생 1시간 후 투입된 구조팀이 측정한 메탄가스 농도가 광산보안법상 기준치 1.5% 이하보다 월등히 높은 5%에 달해, 사고 발생 이전에는 이보다 크게 높은 9.5% 수준으로 추정된 것이다. 즉 갱내 인화물질 반입을 사전에 방지하고 갱내 메탄가스 유출 여부를 소홀히 한 결과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진 셈이다.

7년이 지난 지금
미흡한 안전의식과 관리 부실로 인한 인재(人災)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 4월 정선 H철광 매몰사고’를 꼽을 수 있다.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당한 이날 사고는 발파작업 전 갱도 내 작업자 확인 및 감시원 배치 등의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 특히 무자격자가 발파하고도 이를 숨기려고 작업일지를 허위로 기재하는 등 현장의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여실히 드러난 사고였다.
이처럼 광업 현장에서 부실한 안전관리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6월 13일 ‘광산안전법 일부 개정안’이 시행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광산안전관리자 부재 시 대리인을 선임하지 않으면 1000만원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이밖에도 2018년 12월에는 ‘생산관리부문 위험관리 로드맵(대한석탄공사)’도 발간했다. 국내 최초 광산안전관리의 교과서라 불리는 이 로드맵에는 최근 3년간 작업장에서 발생한 1562건의 유해·위험요소를 분석해 중대·주의·관심 위험군으로 분류한 체크리스트가 담겨있다. 또 위험성 평가를 5단계로 구분해 작업 현장에서 유해·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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