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풍기는 은은한 꽃내음…바야흐로 봄의 귀환
곳곳에서 풍기는 은은한 꽃내음…바야흐로 봄의 귀환
  • 승인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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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삼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 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가장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봄의 생명력을 표현한 이 시는 김춘수 시인이 1969년 발표한 시집 ‘타령조·기타(其他)’에 수록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의 전문이다. 요 며칠 따스한 봄기운이 밀려온다 싶더니 겨우내 얼어붙은 가슴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봄의 문턱이다. 매년 이맘때면 산천초목들은 생명의 싹을 틔울 채비를 하고, 형형색색 봄의 전령들도 은은한 꽃내음을 풍기며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봄의 귀환을 알리는 전국 곳곳의 다채로운 풍경을 담아 봤다. 

 ①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봄의 전령 홍매화가 활짝 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②경남 남해군 고현면 인근 들녘에서 꿀벌 한 마리가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 꽃 주위를 날아다니며 꿀을 따고 있다. 
 ③경남 남해군 창선면 한 바닷가에서 천연기념물 제201-2호 큰고니와 오리들이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④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점에 봄옷들이 전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