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저널은 창간 이래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사고의 현장 속을 항상 누벼왔습니다. 이슈가 발생한 시점부터 그 처리와 결말까지 생생히 전해왔습니다. 안전저널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매월 10년의 시간 동안 그 달에 가장 큰 이슈가 됐던 사건사고를 선정해 당시 상황을 되돌아보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난 2016년 8월 20일 질식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충북 청주의 유제품 가공공장 내 정화조 주변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지난 2016년 8월 20일 질식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충북 청주의 유제품 가공공장 내 정화조 주변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6년 전 이달에


2013년 4월 26일 부산 사상구 괘법동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정화조에서 질식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근로자 A씨는 정화조 내에서 유독가스를 맡고 작업현장을 빠져나오려다 바닥으로 떨어져 변을 당했으며, 부상당한 근로자 2명은 A씨의 외침을 듣고 구조 차원에서 정화조 속으로 들어갔다가 유독가스에 질식됐다.


이날 사고는 미흡한 안전의식과 안전수칙 불이행이 불러온 인재(人災)로 밝혀졌다. 작업 전, 중 산소농도 및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지 않았으며, 호흡기 보호용 장구가 아닌 단순 황사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운 사고라 할 수 있다.
 

6년이 지난 지금
 

질식재해가 무서운 점은 사고가 발생하면 일단 사망 등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매우 높다는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화조 작업장 등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재해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6년 8월 20일 발생한 ‘충북 청주 유제품 가공공장 정화조 질식사고’를 꼽을 수 있다. 근로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날 사고는 앞서 부산 사상구에서 발생한 아파트 정화조 질식사고와 유형이 너무나도 흡사해 충격을 더했다. 정화조 내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한 명이 유독가스에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이를 구조하기 위해 2명의 근로자가 따라 들어갔다가 덩달아 화를 입은 것이다. 특히 이들 역시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재차 확인되면서 질식 위험이 있는 밀폐공간 작업의 위험성과 근로자의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이제 날씨가 풀리면서 슬슬 옷차림도 얇아지고 있다. 바야흐로 완연한 봄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최근 5년간(2013~2017년) 질식재해 사례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봄철(3~5월)은 산업현장에서 질식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다.

올 봄에는 각 사업장 및 작업현장에서 ▲사업장 내 밀폐공간 확인 및 경고표시 ▲작업 전, 작업 중 산소농도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 ▲작업 중 환기팬을 이용해 충분히 환기 등의 질식재해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이러한 질식재해가 재발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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