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지속 증가하던 고용률 처음 꺾여
가계경제 중심축 40·50대 고용률 동시 감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던 고용률이 처음으로 꺾인 가운데, 저임금 산업 중심으로 취업 비중이 커지는 등 일자리 질마저도 나빠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전체 고용률은 60.6%로 전년 대비 0.1%p 감소했다. 금융위기 이후 줄곧 증가했던 추세가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특히 경제활동인구의 허리로 불리는 40대와 50대의 고용률이 각각 0.4%p, 0.1%p 줄어들었다. 모든 연령에서 고용률이 줄었던 2003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 40대와 50대 고용률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그나마 20대 고용률이 일부 회복했고, 30대 고용률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취업자는 생산가능 인구증가분 25만2000명의 38.5% 수준인 9만7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경연은 이에 대해 생산가능 인구감소 추세를 고려하더라도 작년 취업자 수는 이례적으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13년 3.1%까지 떨어졌던 실업률은 2010년 이후 최고인 3.8%까지 증가했다. 실업자 수도 107만3000명에 육박하며 어려운 고용상황을 대변했다.

◇저임금 산업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
한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9만7000명 중 저임금 산업이 69.7%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과 교육 서비스업이 각각 5만6000명, 6만 여명 줄어든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12만5000명, 농림어업은 6만2000명 늘어났다. 늘어난 일자리도 대부분 공공부문이었으며 저임금 일자리가 많았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고령화와 급격한 고용보호정책으로 지난해 일자리가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모두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근본적으로는 민간 중심의 고용이 늘어나야 하는데, 성장률 제고나 규제 완화처럼 실질적으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경영환경 개선이 없다면 올해 일자리 사정도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월평균 근로시간 2.4% 감소, 임금 5.3% 상승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년 노동시장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3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규모 사업체의 임금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임금상승률은 전년 대비 5.3% 증가했는데, 이는 2013년 3.4%, 2014년 2.4%, 2015년 3.0%, 2016년 3.8%, 2017년 3.3%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임금 상승과는 반대로 월평균 근로시간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월평균 근로시간은 163.9시간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1~299인 사업체에서 2.5%,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1.1%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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