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雄을 대접해주는 나라를 원한다
英雄을 대접해주는 나라를 원한다
  • 승인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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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說

지난 4일 오후 2시 45분경 강원 인제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오후 7시 17분경에는 고성·속초에서, 오후 11시46분경에는 강릉·동해에서 연이어 불이 났다. 건조한 날씨와 초속 28m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산불은 급격하게 확산되며 강원 산지를 덮쳤다.

강원도민들은 생전처음 보는 거대한 불길에 망연자실했고 지역 소방대는 진화능력을 넘어서는 불길 앞에서 힘겹게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이때 전국 각지에서 소집된 소방인력과 산림청 진화대 그리고 군장병 등이 힘을 모아 체계적으로 진화작업에 나섰고, 불과 하루만인 5일 강원도 산불의 주불이 잡혔다. 그리고 이틀 뒤인 7일 완전 진화를 이뤄냈다. 

사상 최악의 화재로 기록된 강원도 산불이 이토록 빨리 진화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소방관과 산림청 공무원, 장병들이 최선을 다해 화마와 맞섰기 때문이었다. 영웅들이 있었기에 더 큰 피해를 막고 수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헌데 이 영웅들에 대한 처우가 너무나 미흡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식사는 길 위에서 간편식으로 대충 때우고, 휴식은 흙바닥에서 잠시 누웠다 일어나는 것이 전부다. 그리고선 다시 화마와의 싸움에 나선다. 타인을 위해 제 목숨을 걸고 일하는 사람에게 대접이 저래서야 쓰겠는가 싶다. 하다못해 먹을 것 쉴 곳이라도 제대로 제공해줘야 할 것 아닌가. 평소 처우라도 좋으면 말을 아끼겠다만, 그렇지 않으니 더욱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들의 헌신을 우리 사회가 너무나 당연하고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물론 현 시점에서는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 대한 지원이 가장 우선순위일 것이다. 허나 이 못지않게 이 영웅들에 대한 공로 치하와 처우 개선 역시 절대 미루어선 안 될 일이다. 국민들의 큰 관심이 쏠린 만큼, 이번 기회에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이 신속히 처리되고, 소방인력과 장비 등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뜻을 모았으면 한다. 국민은 영웅들이 그 이름에 걸맞게 영웅 대접을 받게 되길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