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기업 4곳 중 1곳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등 실적 악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코스피 비금융 517개사를 대상으로 재무재표를 분석하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먼저 분석대상 517개사(연결재무제표 기준) 중 2017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은 188개사(36.4%),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294개사로 절반 이상(56.9%)을 차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기업도 131개사(25.3%)로 나타났다.

또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기업 비중은 39.1%에서 32.1%로 줄어든 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기업 비중은 25.1%에서 25.3%로 다소 늘어나는 등 우량기업은 줄어드는 가운데 수익성 저하 기업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동일 업종 내에서도 기업 간 실적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특히, 전기전자는 전체 이익률이 15.5% 증가한 데 비해, 업종 내 기업 절반은 영업이익이 80.1%나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 기업(286개사)을 분석한 결과, 전기전자(-80.1%), 운수장비(-61.9%) 순으로 크게 감소했는데 운수장비는 44개 기업 중 24개(54.5%), 운수창고는 17개 기업 중 12개(70.6%), 기계는 25개 중 20개사(80%)의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이 넘는 덩치 큰 기업들의 실적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인 192개사 중 53개사(27.6%)의 매출액이 감소하고, 절반(91개사, 47.4%)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기업도 16.7%(32개사)를 차지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지난해 법인세율 인상으로 기업들의 세 부담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실적 지표들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까지 기업 실적 증가를 견인했던 반도체업종의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개혁, 세제 혜택 등에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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