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아픔이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유
프랑스의 아픔이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유
  • 승인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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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 說

지난달 15일 오후 6시 50분(현지시간)께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큰 불이 났다. 이날 화재로 대성당의 지붕과 첨탑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프랑스 소방당국의 신속한 초기대응과 분투로 주요 구조물은 보존되는 등 전소만은 피했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첨탑 보수공사 중 전기회로 이상 또는 작업 근로자의 흡연으로 인한 실화(失火)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적 영감의 원천이자 파리의 상징이 화마(火魔)에 힘없이 주저앉는 모습에 프랑스 국민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대성당을 사랑하는 수많은 이들도 안타까움에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성당 복구와 재건을 목적으로 모인 기부금도 이틀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대성당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애착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화재로 인한 프랑스인들의 상실감과 슬픔은 우리 국민들에게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왜일까?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가 널리 알려진 까닭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그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바로 2008년 2월 10일 발생한 ‘숭례문 방화사건’ 이야기다. 당시 화재로 숭례문 2층 지붕이 무너지고 1층 지붕까지 소실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어처구니없게도 방화(放火)였다. 대한민국 국보 1호가 한 개인의 악감정만으로 손쉽게 훼손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국민들을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부실한 문화재 안전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먼저 정부는 숭례문 방화사건을 계기로 2월 10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했다. 특히 문화재청을 비롯한 유관기관에서는 화재대응 훈련과 합동점검을 매년 실시하는 등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 2017년 국립문화재연구소 안전방재연구실을 신설해 문화재에 대한 안전방재 기술 전문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하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문화재 화재 건수는 총 18건이다. 연도별로는 ▲2014년(5건) ▲2015년(3건) ▲2016년(3건) ▲2017년(4건) ▲2018년(3건) 등이다. 매년 3.6건 꼴로 지속해서 발생하는 셈이다.

횟수로는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목조 건물인 데다 한번 훼손되면 돌이킬 수 없는 우리 문화재의 특성을 감안할 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수치다.

우리는 이번 화재사고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야 한다. 미흡한 부분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문화재 안전관리 및 방재 시스템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야 한다. 결코 잊지 않아야 한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후손으로부터 잠시 빌려 쓰는 것처럼, 민족의 혼(魂)이 담긴 문화재 또한 건실하게 물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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