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록 학회장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가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14개 분야의 연구 성과 및 발전 방향 공유
대한산업안전협회, 신규사업장 안전교육방안·낙뢰재해 예방 연구 등 발표로 주목

국내 안전분야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인 ‘2019 한국안전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안전학회(회장 장성록)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원장 고재철)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연로에 소재한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2019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안영규 행정안전부 안전관리정책관, 윤양배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 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등 국내 안전 분야의 주요 인사를 비롯해 학회 회원, 안전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회 기간에는 ▲재난안전 ▲리스크관리 ▲안전정책 ▲안전산업 ▲기계안전 ▲원자력안전 ▲건설안전 ▲반도체안전 ▲연구실안전 ▲전기안전 ▲화공안전 ▲「Safety Ⅱ」에 기반한 사고사례분석 ▲산업안전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한 개념 및 사례 소개 ▲공연장 방화막 시스템 및 안전기술개발 ▲인간·시스템안전 등 총 14개 분야에서 2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지난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2019 한국안전학회 춘계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장성록 한국안전학회 회장은 첫날 개회사를 통해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에서 ‘2019 한국안전학회 춘계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장성록 한국안전학회 회장은 첫날 개회사를 통해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장성록 안전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학문적·기술적 차원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각종 산업재해와 사회적 재난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며 “학술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와 산업 현장에서 사건·사고가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모색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각계 주요 인사들이 축사로 화답했다.

윤양배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은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법률이 연착륙하는데 있어 산업계와 현장에 불필요한 혼란이 일어나지 않고, 모든 근로자들이 안전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산업재해의 근원적인 예방이 이루어지는 밝은 미래를 그려가자”고 말했다.

박두용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이제 우리는 안전을 하지 않았던 시대에서 안전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역사적 전환기에 서있다”며 “‘형식적인 안전, 규제로서의 안전’에서 사업장에서 실행하는 ‘진짜 안전’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는 와중에, 이 둘 사이의 갭(Gap)이 줄어들 수 있도록 전문가 집단인 안전학회가 힘써달라”고 말했다. 이어 “공단도 기꺼이 안전학회와 공동으로 현장에서 같이 고민하고 연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주요 사항들을 정리한 것이다.

개회식에서는 ▲학회상 ▲우수논문상 ▲우수연구상에 대한 시상식이 이루어졌다. 장성록 학회장(가운데)과 우수논문상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개회식에서는 ▲학회상 ▲우수논문상 ▲우수연구상에 대한 시상식이 이루어졌다. 장성록 학회장(가운데)과 우수논문상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 정책 방향’ 다룬 특별 강연 진행
안영규 행정안전부 안전관리정책관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재난안전 정책 방향’에 대한 특별강연을 진행하며, 산업현장 관계자와 학계 인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범정부 재난안전정책 총괄 ▲맞춤형 자연·사회재난 대응 ▲일상생활 속의 안전 확보 등 크게 세 항목으로 나눠 발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행안부는 범정부적으로 재난안전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회, 시민단체, 학계 등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안전기본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며, 수백 가지에 달하는 안전기준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 안전투자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해당 분야의 정부 예산을 늘려, 미세먼지·폭염·기반시설 노후화 등 18개 피해유형에 중점 투자한다. 이와 함께 재난안전산업 진흥법 제정도 추진한다.

다음으로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에 맞춤형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세웠다. 행안부는 20개 주관기관에서 49개 재난 및 사고유형별로 위기징후를 매주 감시 및 평가하는 등 위기징후 경보제를 운영하며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비토록 했다. 폭염, 한파, 미세먼지 등 신종재난에 대한 실무·행동 매뉴얼을 제정하고, 안전취약계층 대상 대피절차를 개선하는 등 국민들의 편의 위주로 매뉴얼을 전면 개선했다. 이밖에도 스마트 상황관리시스템·재난안전통신망 등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행안부는 국민들이 일상 속에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위험시설 및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제도를 개선하고, 국민 생활 속 안전무시 관행 근절대책을 마련했다. 또 지역사회의 안전점검을 강화했으며, 전국적인 안전문화 확산 및 안전의식 개선을 추진 과제로 삼았다.

안영규 행정안전부 안전관리정책관은 “최근 들어 매년 다른 양상으로 재난이 일어나고 있고, 다양한 안전분야 중 재난안전분야는 아직 저변이 부족한 실정이다”라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전문가들께서 재난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대안에 대한 연구를 심도 깊게 이어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현재 범정부와 각 지자체 차원에서 안전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여기에 전문가들의 역량과 도움이 보태져야 재난이 효과적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영규 행정안전부 안전관리정책관이 ‘재난안전 정책 방향’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안영규 행정안전부 안전관리정책관이 ‘재난안전 정책 방향’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리스크관리·재난안전 분야에서 최다 연구 소개
이번 학회에서는 리스크관리 분야와 재난안전 분야에서 가장 많은 구두 발표가 이루어졌다.

그 중에서도 유병태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 연구관이 ‘국내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안전관리 체계 개선 방안’에 대해 설명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5년 화학물질관리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취급시설 안전관리 기준 항목이 기존 79개에서 413개로 대폭 강화되었고, 최근 몇 년간 잦은 유해화학물질 안전사고로 인해 국민들의 관심이 증가한 시점에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산업계에서는 기준 이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유 연구관은 해당 연구를 통해 국내 유해화학물질 안전관리 체계 현황을 분석하고, 현재 안전관련 타법의 관리기준 및 차이점, 사업장 설치 및 관리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하고, 안전이 유지되면서도 취급시설 기준의 현장 적용성을 높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유 연구관은 발표를 마치며 “본 연구가 화학물질관리법의 기본 취지에 부합하면서도 산업계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취급시설 안전관리 기준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정책 분야에서는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김남석 대한산업안전협회 전임연구원이 ‘신규사업장 설립 및 직원의 작업 투입 전 안전교육 실시 효과에 관한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김남석 연구원은 “사고발생 사업장 가운데 ‘49인 미만의 중소규모 사업장’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신규사업장의 대부분이 ‘49인 미만의 중소규모 사업장임’을 고려할 때, 신규사업장이 사고발생 위험에 취약하고 대응에 미흡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사업장의 현장 실태를 조사하고, 문제점 및 개선안을 도출해 산재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보건 교육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해당 세션의 좌장으로 참석한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산재예방에서 안전교육은 언제나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이를 실효성 있게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대기업도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신규 사업장에서 어떻게 하면 안전교육을 체계적으로 실행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향후에 보다 발전·심화된 연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밖에도 대한산업안전협회 안전기술연구원에서는 ‘국가재해재난 낙뢰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를 위한 연구’, ‘중소규모 건설공사 산업안전보건정책 이행력 강화를 위한 방안’, ‘화학사고 예방 정책을 위한 비파괴 검사 기준 조사에 관한 연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수준 높은 발표를 진행해 학회원 및 안전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학회 마지막 날에 진행된 포스터 발표에서는 70여 개의 발표가 이루어졌으며, 그 중에서도 원자력안전 분야에서 무려 17개의 연구가 선보여지며 참석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학회 마지막 날인 10일 오전에는 포스터 발표가 진행되었다.
학회 마지막 날인 10일 오전에는 포스터 발표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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