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작동불량 등 570건의 지적사항 적발
소방청, “시정여부 끝까지 확인할 것”

용산구 일대의 한 아파트에서 고층건축물 화재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민관합동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용산구 일대의 한 아파트에서 고층건축물 화재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민관합동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 제공: 뉴시스)


화재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전국 초고층 건축물의 안전관리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독당국의 점검결과 작동하지 않는 불량 소방시설이 방치되는 등 총 570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된 것이다.

소방청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 등 9개 시.도에 소재한 50층 이상 또는 200미터 이상의 초고층건물 10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화재안전특별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단계(29개소), 2단계(30개소), 3단계(49개소) 등 3차에 걸쳐 실시됐으며, 건축.소방.전기.가스.재난분야 전문가 등 중앙특별합동조사단 5개 반이 참여했다.

점검반은 기존 소방분야 위주의 점검방식에서 탈피해 인적.물적.환경적 요인을 포함한 5개 분야 총 274개 항목 등을 집중 살펴봤다.

◇2곳 중 1곳, 자동화재탐지설비 미작동 등 소방시설 안전관리 부실
먼저 조사대상 108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2곳(48.1%)에서 자동화재탐지설비, 스프링클러 헤드 동작불량 등 소방시설에 대한 안전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화기 호스.관창 등을 비치하지 않았거나 소방계획서가 미흡하게 작성된 곳도 35곳(32.4%)에 달했다.

분야별 주요 지적사항을 살펴보면 먼저 건축분야의 경우 방화문과 층간방화구획 불량(112건), 피난통로상 장애물 방지 행위(16건) 등이 지적됐다. 전기분야에서는 전기누전 차단기 불량(37건), 접지.절연불량(46건) 등이 적발됐다. 가스분야는 가스배관 도색 불량(41건), 계량기 차단밸브 고정 상태 불량(22건) 등이 확인됐다.

소방청은 이들 사업소에 30일 이내에 보수·정비를 실시토록 했다. 현재 340건은 보수와 정비가 완료된 상태로, 230건은 추후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조사 과정에서 서울의 대표적 초고층 건물로 손꼽히는 여의도 63빌딩과 잠실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한 나머지 21개소(19.5%)는 안전관리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63빌딩은 소방.전기.가스 등 직원전용 상설안전교육장을 설치 운영했으며, 롯데월드타워는 유사 시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층에 피난용 마스크와 경광봉, 들것 등 비상피난안전장비세트를 구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근 소방청 화재예방과장은 “지적사항에 대한 시정여부를 끝까지 확인하겠다”라며 “점검 시 놓치기 쉬운 세부적인 사항까지 챙기는 한편 자율 안전관리가 우수한 사례를 확산시키는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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