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위원장 “집배원 과로사 문제 적극 개선할 것”

우정노조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61년 만에 사상 첫 총파업을 결의한 우정노조가 우정본부의 중재안을 수용하면서 초유의 우편대란을 피하게 됐다.

이날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은 “지금까지 집배원들이 과중한 업무, 주변 동료가 과로사로 사망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음에도 참아온 이유는 국민들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 공공성에 대한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중재안이 100% 만족스럽진 않지만 앞으로 집배원 과로사 문제를 적극 개선하겠다고 한 점과 파업 시 국민들의 불편이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협상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우정본부와 우정노조는 집배원의 주 5일 근무와 업무 경감을 위해 7월 중 소포위탁배달원 750명을 배정하고, 직종 전환을 통해 집배원 238명을 증원하는 등 총 988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또 집배원들이 많은 업무 부담을 느끼는 10㎏ 초과 고중량 소포에 대한 영업목표와 실적평가를 폐지하기로 했다. 더불어 고중량 소포의 요금 인상 방안도 7월 중에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는 농어촌지역 집배원의 주 5일 근무체계 구축을 위해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여기서 인력증원·농어촌지역 위탁수수료 인상·토요일 배달 중단을 중심으로 방안을 마련해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우정본부는 “우정노조와 현재의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상호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고,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게 됐다”면서 “향후 집배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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