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사업체 규모별 임금 격차 완화

2019년 상반기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7000명 늘어나는 등 지난해 부진했던 고용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52시간제가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초과근로시간이 많은 산업을 중심으로 근로시간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4일 고용노동부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상반기 노동시장의 특징’ 자료를 내놓았다.


◇상용직 비중 69.5%로 높은 고용안정성 보여
2019년 상반기 고용상황은 전반적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2019년 상반기 취업자(2685만8000명)는 전년 동기 대비 20만7000명 증가했으며, 15살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고용률은 66.5%로 1999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상용직이 전년 대비 34만1000명 늘어나며 증가세가 이어졌다. 전체 근로유형 중 상용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69.5%로 통계를 작성한 1989년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상용직은 임시·일용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높은 일자리로 평가된다.

업종별 고용현황을 살펴보면, 보건복지업과 정보통신·전문과학을 비롯한 신산업 분야 등 서비스업에서 26만7000명이 증가해 고용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 경제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경우 취업자 수가 10만3000명 감소하며 15개월 연속 감소추세를 기록했다. 수출.투자 부진, 구조조정 등이 지속적인 감소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월 평균 근로시간 크게 줄어
2019년 1월부터 4월까지의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임금총액은 35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300인 미만 사업체는 315만2000원으로 4.4% 증가했으나, 300인 이상은 580만3000원으로 1.3% 감소했다.

고용부 나영돈 고용정책실장은 “최저임금 인상 효과 등으로 소규모 사업장의 임금인상폭이 상대적으로 높게 상승하면서 사업체 규모별 임금격차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1~4월 평균 월간 근로시간은 161.9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시간(1.8%)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은 3.3시간(2.0%), 300인 이상은 1.7시간(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52시간제의 영향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 중 초과근로시간이 많은 산업의 초과근로시간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초과근로시간이 많은 산업으로 분류되는 음료·식료품·고무플라스틱 제조업의 올해 1분기(1~3월) 평균 초과근로시간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7시간, 9.8시간, 10.2시간 줄어들었다.

고용부는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 시행한 주52시간제가 일정 기간 계도기간을 거친 뒤 올해 초부터 사실상 본격화 되며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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