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이미지 제공 : 뉴시스
이미지 제공 : 뉴시스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1949년 발간된 이 시는 소설 ‘상록수’로 잘 알려진 심훈의 유고 작품, ‘그날이 오면’의 전문이다. 비록 심훈 당사자는 그토록 기다리던 광복을 두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 시에 담긴 조국 광복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자기희생의 의지는 오늘날까지 국민들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74년 전 그 날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담아봤다. 

①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열린 광복 74주년 기념 특별 수중공연 ‘환희의 빛’ 프레스데이에서 독립군과 독립열사로 변신한 다이버들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②제74주년 광복절을 나흘 앞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건물 외벽에는 유관순 열사의 모습과 함께 ‘이곳이 우리 민족의 행복한 땅이 되게 하소서’라는 문구가 담긴 랩핑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③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아이들과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④대구 북구 읍내동 칠곡한양공작아파트에서 열린 ‘광복절 태극기 달기 캠페인’에 동참한 아파트 주민들이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