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화재의 특성
목욕탕 화재의 특성
  • 승인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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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ety Column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2019년 2월 19일 대구에 위치한 7층짜리 건물의 4층 남자 사우나(입구 구둣방)에서 화재사고가 났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관서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지난 1977년 건축허가를 받았다. 1980년 7월 준공과 함께 사용허가를 받았으며 9월 13일부터 영업이 시작됐다. 연면적은 2만5090여㎡고, 4층은 913㎡가량이다. 지하 2층에서 지상 7층의 규모이며 지상 1·2층은 식당 등 상가고, 3·4층은 찜질방 및 사우나로 이용돼 왔다. 5층 이상은 아파트로 107세대가 머물고 있었다.

경찰 및 소방당국의 조사결과, 당시 화재는 전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건물은 좁은 출입 통로로 화재 발생 이전부터 피난의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며 전기설비 등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준공 당시 소방법으로는 건축물 3층까지만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있어 화재가 발생한 4층에는 미설치된 상태이기도 했다. 완강기의 경우 4층에 2개가 설치돼 있었지만 정작 화재 발생 시에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행법상 다중이용업소는 100명 이상의 불특정 다수인이 사용하는 시설로 연면적 300㎡ 이상의 건물만 다중이용업소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목욕탕의 경우 탕의 면적이 제외돼 탈의실 등의 면적만 적용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중목욕탕은 다중이용업소에 적용되지 않는다. 목욕탕이 유독 화재에 취약한 원인은 무엇인지 짚어보고 대책을 마련해보자.

첫째, 통유리 창 및 개방이 어려운 창문 구조
목욕탕은 대부분 통유리 창으로 되어 있어서 임의로 개방이 불가능하거나 임의 개방이 가능한 창문이 설치된 경우라고 하더라도 잠금장치를 해두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화재가 발생해도 쉽게 창문을 열 수 없게 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즉시 창문을 열면 유독가스의 농도 및 열기가 낮추어져서 피난에 도움을 주고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화재감지와 동시에 창문을 자동으로 개방해주는 배연창을 설치할 것을 권장한다. 현재 배연창은 6층 이상 건물에 설치하도록 되어있으나 목욕탕과 같이 화재발생 시 인명피해의 위험성이 높은 곳은 의무적으로 배연창을 설치하도록 법적인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둘째, 폐쇄적인 욕탕 구조
목욕탕은 특성상 개인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화재 인지 시간이 다른 용도의 시설에 비해 오래 걸릴 확률이 높다. 또한 욕탕 내에는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상존하고 있어서 화재 발생 시 뜨거운 열기가 보다 빠르게 인체에 전달되어 화상 및 질식의 우려가 한층 더 높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욕탕 내에는 화재경보설비에 대한 설치규정은 없다. 화재가 발생해도 탈의실에 있는 경종이 울리거나 관계인이 불이 났다고 알려주지 않는 이상 화재여부를 인지할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목욕탕 내에 사우나실 또는 수면실이 있는 경우는 폐쇄성이 더 커서 위험성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목욕탕이라고 하더라도 곳곳에 경종 또는 사이렌을 설치하여 목욕탕 내 어느 곳에서든 화재경보음을 들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욕탕 내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시각경보장치의 설치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시야를 가리는 탈의실의 구조
우리나라 목욕탕은 탈의실의 구조가 곳곳에 옷장으로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공간사용의 효율화를 위해 옷장이 사람 키 보다 높게 설치되어 있는 게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 옷장이 시야를 가려 피난경로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고, 옷장 자체가 장애물이 되어 피난을 지체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이유로 실제 화재가 발생하면 비상구를 찾지 못해서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목욕탕 이용객들에게 출입구 외에 비상구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화재발생 시 자동으로 열리는 창문구조, 목욕탕 어는 곳에서나 화재경보음을 들을 수 있는 구조, 비상구의 상시 알림장치 등 각종 안전시설의 확충은 이제 필수다. 이와 함께 안전의식도 크게 고취시켜서 목욕탕 화재를 반드시 근절시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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