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안전 상황을 나타내는 금융안전지수가 지난달 ‘주의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금융안정 상황(2019년 9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월 금융안전지수는 8.3으로 주의단계 하한을 소폭 상회했다. 주의단계에 진입한 것은 2016년 2월(11.0)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참고로 금융안전지수는 한은이 금융안전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실물, 금융 6개 부문의 20개 월별 지표를 표준화해 산출한 것이다. 지수가 8~22면 주의단계, 이를 초과하면 위기단계로 구분한다. 금융불안정성이 심화되면 100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한은은 금융안정지수가 악화된 배경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여건 악화로 경제주체의 심리가 위축되고 자산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시장을 보면 가계부채는 올 2분기말 기준 1556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늘어났다. 지난 2004년 3분기(4.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소득 증가세보다 빚 증가 속도가 여전히 빨랐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말 159.1%로 전년동기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취약차주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6%에서 2분기말 5.9%로 소폭 하락했다.

기업신용은 1885조7000억원으로 7.4% 늘어 증가세가 확대됐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악화 흐름을 나타냈다. 기업의 이자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1분기중 4.7배로 지난해 1분기(9.5배)보다 큰 폭 하락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중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1분기말 80.8%로 전년동기(78.1%)대비 소폭 상승했다.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규모 부실여신이 정리된 데다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강화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2분기말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7%로 전년동기(0.55%)보다 떨어졌다. 비은행도 대체로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다만 상호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6%에서 2.09%로 상승했다.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다. 은행은 순이자마진(NIM) 축소, 비은행은 수수료 수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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