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염포부두를 화염과 연기로 뒤덮었던 선박 화재사고의 원인은 9번 탱크에 선적돼 있던 스티렌모노머(SM)가 중합반응을 일으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해양경찰, 소방당국 등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께 화재가 발생한 2만5881t급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케이맨 제도 선적·승선원 25명)에 대한 합동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스톨트 그로이란드’ 호에는 총 39기 탱크 중 28기 탱크에 14종의 액체 위험물 2만7117t이 적재 중인 상태였다.

합동 조사단이 선박 외부 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최초 폭발흔적은 9번 탱크에서 발견됐으며 탱크에는 5245t의 스티렌모노머가 액체 상태로 실려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스티렌모노머는 온도가 올라가면 폭발적으로 중합반응을 일으키며, 흡입 시 피부와 눈에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 물질이다.

현장 내부에 대한 조사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재는 진압됐지만 스티렌모노머 유증기가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으며, 선박 내부에 화학물질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선박화재 현장을 방문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해양오염 방재와 피해자 지원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9월 28일 오전 10시 51분께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 중이던 2만5881급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선원, 하역 근로자, 소방관, 경찰관 등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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