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최성득 교수팀, “연료 사용이나 산업 활동에서 생성됐을 가능성 높아”

울산지역 산업단지에서 기존의 오염물질보다 독성이 강한 신종 유해물질이 생성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성득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팀은 울산지역의 산업단지 중심에서 신종유해물질이 확인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최 교수팀에 따르면 이번에 새롭게 검출된 신종유해물질은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Halogenated PAHs, Halo-PAHs)’다. 이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에 염소(Cl)나 브롬(Br) 등이 결합한 형태로 기존의 PAHs보다 독성이 증가한 것이라는 게 교수팀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신종유해물질은 연료 사용이나 산업 활동 중 생성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발암성도 지니고 있다”라며 “하지만 국내에서 이 물질에 대한 대기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최 교수팀은 울산 지역 20개 지점에서 수동대기채취기를 이용해 시료를 분석한 결과, 신종유해물질은 산업단지 중심으로 배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산업단지에서 대표적 대기오염물질로 관리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13종과 함께 신종유해물질인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Halo-PAHs) 35종도 측정됐다.   

특히 산업단지 지역의 대기위해성은 기존에 알려진 유해물질만 측정했을 때보다 2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팀은 이번 자료가 ‘울산 지역의 미세먼지는 농도가 낮아도 독성이 높을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로 보고 있다.

최성득 교수는 “울산에서 측정된 신종유해물질의 농도는 부산을 비롯해 도쿄, 베이징 등 동북아 주요 도시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이에 대한 실태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현행 대기환경기준을 만족하더라도 신종유해물질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계절별 모니터링 등을 통해 신종유해물질에 대한 면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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