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공사현장에서 775명 사고사망

지난 10년간 국내 100대 건설사들의 공사현장에서 77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사망자는 상위 10개 업체에서 일하던 근로자였다.

지난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동영 의원(민주평화당)은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100대 건설사(시평액 2018년 기준) 사망사고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이후 올해 8월까지 총 775명의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0년 동안 연 평균 77여명의 근로자가 건설현장에서 숨진 것이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사망자수 기준 상위 10개 업체에서 10년간 발생한 사망자는 총 363명으로 100대 건설사 사망자의 46.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은 H건설과 D건설로 각각 57명이 숨졌으며, P건설(49명), G건설(39명), S건설(34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상위 두 개 업체에서는 올해(8월 기준)에도 사망자가 5명이나 발생해 가장 많은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반면 10년간 사망사고가 없는 업체는 16개에 불과했으며 15명 이상 사망자가 있는 기업은 15개, 10명 이상 사망자가 있는 업체는 26개에 달했다.

시공능력평가액(토건)을 기준으로는 상위 10위 중 8개 업체가 10년간 15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최근 5년간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업체도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개 업체 중 7개에 달했다. 올해만 해도 27개 기업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동영 의원은 “매년 사망사고가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하는 것은 발주자와 감리 등 관리자, 원청건설사들이 사망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증거”라며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개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기관에 철저한 책임을 물도록 해 이들의 안전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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