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동존중 선언’ 선포

서울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감정노동 종사자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노동존중 선언’을 선포하고 상담부스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난 5일 서울시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노동 속 감정을 꺼내다’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감정노동자는 콜센터상담원, 백화점판매직, 승무원 등과 같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고객을 응대해야하는 서비스직종 근로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들어 산업구조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감정노동종사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국의 감정노동자 수는 약 740만 명이며, 특히 이 가운데 35%에 달하는 260만 명가량이 서울에서 근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서울시는 감정노동자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컨퍼런스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10월 18일 ‘감정노동자보호법(산업안전보건법 제26조의2 고객의 폭언 등으로 인한 건강장해 예방조치)’이 시행된 지 1년을 맞아 실제 일터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살펴보고 노동존중, 노동자보호방안과 관련된 내용을 논의하는 포럼이 진행됐다.

감정노동자에 대한 사회인식과 문제점, 해결방안을 공유하기 위한 ‘감정노동토크쇼:감정스위치 ON’도 이어졌다. 토크쇼에서는 노동전문가, 감정노동자, 활동가 등이 참여해 ▲감정노동 평가제도 ▲직장 내 괴롭힘 조사 결과 ▲한국의 감정노동보호 흐름과 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시는 감정노동일터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주체 간 존중과 배려가 있는 사회문화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 감정노동자 노동존중 선언’도 선포했다.

시는 선언문을 통해 “감정노동자의 가치를 인정하고 기본권리보장과 예방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노동자·소비자·사용자간 상호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관련 정책과 자원지원,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 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이외에도 ‘2019 서울시 감정노동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대국민 감정파이터 페스티벌’ 등이 진행됐으며, ‘감정체크 심리상담부스’도 운영됐다.

김혁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은 “시는 서울지역의 260만 감정노동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상처와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통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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